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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의 어촌, 지역 특색 관광으로 재도약을 꿈꾼다-해양자원을 활용해 관광으로 되살아나는 베트남의 어촌마을

이색적인 풍경으로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무이네
체험·홈스테이 등으로 마을에 활력이 넘치는 비치 담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1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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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고령화, 어자원 감소로 소멸 위기의 어촌
② 어촌 체험 관광으로 되살아나는 통영·거제
③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명소 여수시 낭만 낭도
④ 해양관광 개발로 해외관광객을 사로잡은 베트남
⑤ 고성어촌, 지역별 특색있는 관광자원 개발해야

베트남 인구는 약 1억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2배에 육박하면서 세계에서 인구수로 16번째로 많은 나라다.
하지만 베트남도 농촌이나 어촌 지역의 젊은 인구가 더 나은 교육과 취업 기회, 생활 환경 등을 찾아 도시로 이탈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농어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해안 지역의 어촌은 기후 변화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어업활동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인구 유출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 베트남에서도 전통 어업 체험, 해양 스포츠, 지역 축제 등 어촌 지역의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어촌에서는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가 이뤄지면서 인구 유출을 막고 외부 인구를 유입시켜 어촌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베트남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 1위 “한국”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이 인접해 있는 일본에 이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인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북부의 하이퐁, 중부의 다낭, 냐짱, 달랏, 남부의 호찌민, 푸꾸옥 등은 한국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베트남의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천758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3년 대비 39.5%가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 관광객은 한국이 전년 대비 27%가 증가한 456만8천 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중국 약 373만8천 명, 대만 128만8천 명, 미국 약 77만9천 명, 일본 약 71만1천 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한국인이 베트남을 많이 찾는 것은 인천과 부산 등의 공항에서 직항이 많고 비행시간도 4~5시간 정도로 길지 않을뿐더러 항공료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고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주요 관광지에는 한글로 된 안내들이 많고 한국어를 하는 현지인들도 다수 있어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여행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다.
여기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베트남은 치안이 좋은 편으로 관광지의 경우 여자들도 별 탈 없이 밤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근래는 냐짱과 푸꾸옥 등에 베트남 관광지 곳곳에 항공기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해양관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한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베트남 정부는 올해도 장기 체류, 고소득·고소비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1천8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8개 권역으로 나눠 자연유산과 해양관광 등 지역별로 중점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2030년에는 3천5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 맑은 바다가 아름다운 어촌마을 ‘비치 담’
냐짱은 베트남 중남부에 위치해 해안과 중앙 고원지대의 관문으로 빼어난 해양 자연경관 덕분에 다낭에 이어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풍경과 푸른 해변, 하얀 모래, 그리고 주변의 많은 작은 섬들로 이뤄져 휴양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도 즐길 수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냐짱에서는 관광과 휴양을 즐겼다면 어촌마을을 방문해 현지 어부들의 일상 생활을 관찰하고 전통어업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어촌만의 아름다운 풍경과 활기 넘치는 어시장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산물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냐짱 인근의 혼쩨섬은 50㏊ 규모의 면적에 2006년 워터파크와 테마파크가 개장해 2020년에는 빈원더스 냐짱으로 이름을 변경해 운영되면서 조용했던 섬은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특히 같은 섬에 있는 비치 담(Bich Dam) 전통 어촌마을에는 약 2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부유식 어업과 새우와 어류 등 양식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비치 담 마을도 기후 변화와 어자원 감소, 고령화 등으로 어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줄어들면서 예전보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줄었다.
이에 새로운 소득 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했고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진 경치를 보러 어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주민 쩐민바오(46) 씨는 “예전에는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지금은 한국인 등 많은 관광객이 마을을 찾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스노클링, 고기잡이, 양식장 체험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라면서 “마을에는 아직 호텔이나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민들은 현지 홈스테이 등으로도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섬에서 냐짱이나 다른 도시로 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어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 바다와 모래, 햇살이 어우러진 ‘손하이’
베트남 중부 끝자락의 닌투언성 손하이(Son Hai) 어촌마을은 바다와 모래, 햇살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으로 새로운 어촌 관광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마을 이름에서 손은 산을, 하이는 바다를 뜻하는 것으로 마을 한쪽은 언덕에 접해있고 다른 한쪽은 푸른 바다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에서도 아직 유명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지만,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만큼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고기잡이 체험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마을에서 식당과 고기잡이 체험 등을 운영하는 응엔 꽝하(41) 씨는 예전에는 배를 타고 고기를 잡았지만, 7년 전부터 식당을 차려 운영하기 시작했다.
근래 들어 마을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관광객도 방문하기 시작해 이들을 대상으로 5년 전부터 고기잡이 등의 체험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응엔 꽝하 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고기잡이를 해왔지만, 점점 고기잡이로는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려워 식당을 시작하게 됐다”라면서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았지만, 인근에 모래사막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마을에도 외부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현재는 한국인 등 외국인(30%)과 베트남 관광객이 식당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 식당 외의 다른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 고기잡이 체험이고 현재는 하루 20~30명이 이용하고 있다”라면서 “체험을 통해 잡은 고기는 바로 요리까지 해먹을 수 있도록 하니까 관광객들이 많이 좋아하고 점차 외부로도 알려져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는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기잡이에서 식당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이 발생하니까 다른 어민들도 다른 것을 해볼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전환한 사람은 없다”라면서 “이는 관광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어업을 통해 잡은 해산물 가격도 올라 예전보다 마을주민들의 전체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바구니 배와 어우러져 일몰이 장관인 ‘무이네’
베트남 남부 빈투언성 판티엣시 북쪽 해안의 무이네 어촌마을은 현지 어업이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 어촌마을이다.
새벽마다 어선이 들어서고 바구니 배로 불리는 둥근 대나무 배가 해안가에 줄지어 정박한 모습은 베트남만의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마을 해변에는 어민들이 갓 잡아 온 오징어, 멸치, 새우 등 펼쳐놓고 판매하면서 우리나라 전통 수산 시장을 방불케 한다.
관광객들은 어시장 풍경을 가까이에서 구경하거나 직접 해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시내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해산물을 맛볼 수도 있다. 또한 바구니 배를 타고 아름다운 바다에 나가 바다와 마을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일몰도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현지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붐비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어촌마을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마을주민 쩐 응옥 무안(59) 씨는 40년간 고기잡이를 해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바구니 배 체험을 시작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크게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중국 사람들이 방문해 마을에서 생산된 해산물을 먹으면서 해안가에 장이 섰고 이후 관광객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라면서 “이후 마을에는 커피숍과 식당, 기타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일자리도 늘었고 자연스레 수산물 가격도 올라 인구가 예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을이 관광지로 알려지자 민간기업에서 인근 사막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시설을 조성했고 해변에서 패러글라이딩 업체도 점점 증가하면서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이네 어촌마을이 속한 빈투언성의 2023년 기준 관광객 수는 약 850만 명으로 이 중 30~40%가 무이네 마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해마다 관광객 수는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더 많은 관광객이 무이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베트남의 어촌에서도 다른 어촌과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해 현지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유입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인구증가까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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