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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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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쌀’ 외면하는 농업지역 고성 ② 청년들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쌀’ ③ ‘쌀’이 만든 농촌의 기적, 가와바무라 ④ ‘농촌’과 ‘쌀’도 문화와 관광이 되는 일본 ⑤ 사람이 머무는 고성 만들기의 대안 ‘쌀’
쌀 한 톨에는 고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농민의 땀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성군은 예로부터 비옥한 들녘과 맑은 물, 따뜻한 햇살을 품어 경남의 대표적 쌀 산지로 자리해 왔다. 고성쌀은 지역 경제와 군민의 삶을 지탱해 온 뿌리였다. 그러나 고령화, 청년 인구 유출, 농업 소득 감소라는 현실은 고성군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제 고성군은 쌀을 단순한 생산물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정체성을 담은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 쌀과 농업, 그리고 고성의 자원 고성쌀은 군민 밥상과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마동호, 400여 개의 둠벙, 철새 도래지와 독수리 월동지, 소가야의 고분군, 공룡화석지 등 농업과 자연, 역사를 연결할 수 있는 자산도 고성군의 강점이다. 이러한 자원은 쌀과 농업을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콘텐츠로 재해석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일본 니가타현은 논과 쌀을 예술과 관광자원으로 바꿔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했다. 도쿄의 하치다이메 기헤, 아코메야는 쌀과 밥상 문화를 상품화하며 도시 소비자와 농촌을 잇는 플랫폼이 됐다. 이제 고성도 고유 자원을 결합해 농업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마동호와 둠벙, 철새 도래지, 논을 연계한 생태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철새 탐조, 둠벙 탐방, 논에서의 벼 심기·수확 체험을 하나의 코스로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독수리쌀과 연계해 친환경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김제나 군산의 사례처럼 고성쌀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상품화를 통해 떡, 술, 간식 등 가공품을 청년 창업팀과 연계해 브랜드화하고, 고성쌀의 생산 과정과 농민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해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공룡화석지와 고분군을 논과 둠벙 체험과 연계해 도보 또는 자전거 코스로 개발하고, 농업과 역사·문화 체험을 아우르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아울러 영등포구, 강원 고성군, 일본 가사오카시 등 자매도시와의 교류를 기반으로 청소년과 가족을 초청해 농업·생태·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농촌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행정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고성군은 농업과 문화, 관광, 청년 창업을 아우르며 농업과 관광이 융합된 산업군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필요하다면 고성쌀, 둠벙, 철새 도래지, 공룡화석지 등을 기반으로 6차 산업화 종합지구 지정을 추진해 국가의 재정지원과 홍보, 전문 컨설팅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청년이 주도하는 농업관광 프로그램이 자리 잡도록 창업자금과 교육, 창업 공간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고성군은 둠벙 탐방로, 철새 탐조대, 논 체험장, 공룡화석지 연계 도보코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관광객이 체험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마케팅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니가타현이 대지의 예술제를 통해 논과 쌀을 세계적 관광지로 홍보한 사례는 고성군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 고성군이 주목해야 할 전략 고성군은 독수리쌀, 둠벙, 철새 도래지, 공룡화석지, 소가야 고분군 등 고유한 자원을 결합해 고성형 농업관광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체계적으로 연계해 농업과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논과 둠벙, 마동호를 활용한 생태체험 관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마동호 철새 도래지와 둠벙은 이미 친환경 농업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철새 탐조, 둠벙 생태 탐방, 논에서의 벼 심기와 수확 체험을 연계하면 관광객에게 고성쌀과 농업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일본 니가타현이 논과 농업을 생태·예술 체험 관광으로 발전시켜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 사례는 고성군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고성쌀 스토리텔링 상품화를 통해 지역 농민과 청년 창업팀이 협력해 떡, 전통주, 간식 등 고성쌀 가공품을 브랜드화하고, 독수리쌀 생산 과정과 농민의 이야기를 영상, 웹툰, 굿즈로 제작해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 고성군은 올해부터 독수리쌀을 중심으로 한 생태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 독수리쌀은 마동호 철새 도래지 인근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해 재배되며, 철새와 논, 둠벙이 조화를 이루며 자란다는 점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철새 탐조, 논과 둠벙 체험, 쌀 가공 체험, 로컬푸드 시식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은 농업과 생태,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농촌체험과 연계해 상족암군립공원 공룡발자국화석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내산리 고분군, 만림산토성 등을 연계한 역사·체험 코스 개발도 필요하다. 논과 둠벙, 고분군, 공룡화석지를 하나의 코스로, 농업과 생태, 역사를 아우르는 복합 체험 관광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고성군만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매도시 교류형 농업관광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고성군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강원도 고성군, 일본 가사오카시 등과 오랜 교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도시의 청소년과 가족을 초청해 논과 둠벙, 공룡발자국화석지를 연계한 농업·생태·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도시민에게 고성군의 농업과 문화를 알리고 지역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다. 아이들이 쌀농사를 체험하는 동안 어른들은 고성의 쌀을 활용한 음식점이나 쌀음료가 있는 카페를 이용하는 미식체험 등도 도전해 볼 만하다.
# 정책적 지원과 실행 기반 이러한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군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과 체계적 실행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개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과 관광을 아우르는 종합계획과 기반시설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 쌀 관광산업에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지역에 활력을 더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청년이 주도하는 농업관광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청년 창업과 운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농업관광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담당할 청년에게 창업자금과 교육, 창업 공간을 제공해 실질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농촌관광 통합 마케팅을 강화해 고성쌀과 농업관광 프로그램을 국내외에 적극 홍보하는 방안도 고심해 봐야 할 문제다. 지자체 차원의 전문 홍보팀을 구성하고, 통합 플랫폼을 통해 농업·생태·문화 관광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국내외 박람회나 축제에서 고성군의 농업관광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기반 구축은 고성군이 쌀과 농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6차 산업화를 이끌고, 청년이 돌아오는 활력 있는 농촌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쌀은 고성의 뿌리이자 미래다. 고성군이 쌀과 농업을 기반으로 생태, 문화, 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화를 추진한다면 청년에게 기회를, 군민에게 소득을, 지역에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행정과 군민이 힘을 모아 고성형 농업과 관광 융합 모델을 구축한다면 ‘쌀맛나는 농촌, 살맛나는 고성’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고성군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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