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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지역신문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집단지성과 정보공개, 지역신문의 소금 같은 역할

황종욱
(사)대한민국탈춤단체총연합회 사무처장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7일
ⓒ 고성신문
국어사전은 ‘지역’을 ‘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 ‘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역’으로 정의한다.
‘지방’은 ‘어느 방면의 땅’,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서울을 중심에 두고 나머지를 주변부로 보는, 이른바 서울 중심의 시각이 담겨 있다.
필자는 이 지역이라는 개념을 확장해 보고자 한다.
‘일정한 영토(행정구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언어, 역사, 철학, 문화, 생활양식 등이 삶 속에 스며들고 녹아 있는 현장’이 곧 지역이다. 이런 인식 아래 우리는 ‘지방신문’, ‘지방문화’라는 표현보다 ‘지역신문’, ‘지역문화’라는 말에 주체적인 의미를 담아야 한다.
실제로 <지역신문지원특별법>에서도 ‘지방’이 아닌 ‘지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떤 지역신문을 기대하는가.
같은 법 제5조는 “지역신문은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고 지역사회의 공론의 장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고성에서 지역신문이 해야 할 일도 여기에 있다. “고성이라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문제에 대해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이 바로 지역 언론의 본령이다.
이때 말하는 여론이란 무엇인가. 여론은 지역의 집단지성을 만들고, 잘못된 정책이나 폐쇄적인 권력 구조인 카르텔을 해체하며, 소수자와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존재다. 필자는 이 가운데 집단지성과 카르텔이라는 두 개념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는 12월 3일, 동일한 사건을 목도했다. ‘내란’이라는 이름의 위법 행위는 정파나 정당을 초월해 민주주의 절차와 명분을 무너뜨린 대통령 권한 남용이었다. 이처럼 갈등의 국면에서 필요한 것이 집단지성이다. 다양한 배경과 관점,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창의적이고 균형 잡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힘, 그것이 집단지성이다.

반면, 정보가 특정 세력에 독점되고, 이를 따르는 무리들이 오랜 시간 하나의 시각에만 매몰될 때 형성되는 것이 카르텔이다. 그 세계는 편안하지만 폐쇄적이다. 오직 한 곳만 바라보며 충성할수록 승승장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오만에 빠진다.
이러한 카르텔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집단지성이고, 집단지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정보공개다. 정보는 일부가 아닌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되어야 한다. 그 정보를 대중이 접할 수 있게 풀어내고, 여론을 형성하며 시야를 넓히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고성에서는 그것이 지역신문이다.
특히 대학이나 연구기관 같은 자문기관이 부족하고, 시민사회단체의 비평 기능이 약한 지역에서는 언론이 정보 제공, 여론 형성, 대안 제시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소금처럼 꼭 필요한 존재다.

군 단위 행정구역에서는 지연, 학연, 혈연이 얽혀 있어 언론이 비판과 비평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다. 언론인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무게 또한 크다.
최근 고성신문은 새 대표를 맞이했다. 앞으로 고성에서 언론, 특히 고성신문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어떻게 지역의 집단지성을 이끌어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리고 꿈꾼다. 권력과 카르텔에 저항하며 올바른 비판과 여론을 만들어내는 지역신문. 고성군민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지역신문. 고성의 특종이 경남의 특종이 되는 지역신문. 그런 신문이 고성에 존재하고, 또 생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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