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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의 어촌, 지역 특색 관광으로 재도약을 꿈꾼다-체험·관광으로 어촌마을로 모여드는 사람들

갯벌 체험에서 숙박까지 체험휴양마을 어촌에 활력
거제 다대·통영 궁항마을, 인구 소폭 증가·현상 유지
정부 지원과 노력에 맞물려 어촌 관광 자원화 성과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7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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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고령화, 어자원 감소로 소멸 위기의 어촌
② 어촌 체험 관광으로 되살아나는 통영·거제
③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명소 여수시 낭만 낭도
④ 해양관광 개발로 해외관광객을 사로잡은 베트남
⑤ 고성어촌, 지역별 특색있는 관광자원 개발해야

어자원 감소에 따른 소득감소, 어업인들의 고령화 등으로 어촌 인구가 해가 거듭될수록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어촌 활성화 정책과 함께 일부 어촌에서는 어촌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과 체험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인구 유입의 효과까지 거두는 어촌마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2001년 어촌의 관광 소득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9개소의 시범 조성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37개소에서 운영되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촌으로 도시 관광객을 유도해 어업 외 소득을 견인하는 등 어촌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촌의 공동체인 어촌계가 주도해 어촌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비롯한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들에게 생활 체험과 휴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지역 수산물과 숙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받았지만, 단순한 갯벌 체험만으로는 운영상의 어려운 곳도 있었고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어촌을 찾는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은 곳도 많았다.
다행히 다양한 정책지원과 어촌계 등의 노력으로 2023년 기준 전국적으로 약 156만 명의 체험객이 방문해 221억 원의 체험 소득을 창출하는 등 체험객 인원과 수익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고성을 비롯한 바다를 접한 인근 지역인 통영과 거제에서도 여러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중 거제 다대, 통영 궁항 어촌체험휴양마을은 기본적인 갯벌체험을 비롯한 숙박과 인근 관광상품 등을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고 마을주민들에게도 일거리를 제공해 소득을 창출하는 등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 연간 10만여 명이 방문하는 거제 다대마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는 아름다운 해금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각양각색의 16곳의 해수욕장, 매미성과 바람의 언덕 등 관광명소가 가득해 해마다 전국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중 거제도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남부면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이하 다대마을)은 지난해 기준 140가구에 235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지만, 마을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리아스식 해안선, 기암절벽,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둘레길은 연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여기다 바다를 전경으로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예쁜 내부 디자인으로 꾸며놓은 커피숍에서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특히 마을을 찾는 관광객 중 10~20%는 갯벌 체험이나 개막이 체험, 선상낚시 등 다양한 체험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거제도 대부분 바닷가가 몽돌이거나 모래이지만, 다대마을은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고 흔히 생각하는 푹푹 빠지는 갯벌이 아닌 부드럽게 잘 다져진 갯벌이라 아이들도 위험하지 않게 조개도 캐고 게도 잡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어서 전국각지의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찾고 있다.
갯벌 체험은 연중 운영되며 물 때만 잘 맞추면 물이 빠지는 시간부터 2시간 동안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대인 1만 원, 소인 8천 원, 유아 7천 원으로 따로 체험 준비물을 챙겨와도 되고 현장에서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도 있다.
조개는 대인 1㎏, 소인은 300g 이내서 가져갈 수도 있어 체험객들은 직접 캔 신선한 조개로 집에 돌아가 맛있는 음식도 해먹을 수 있다.
또한 5월에서 9월 사이에는 해변의 오목한 곳에 소나무 말목이나 대나무를 박고 그물을 설치해 밀물 때 그물을 올렸다가 물에 따라 들어온 고기를 썰물 때 그물을 내려 잡는 개막이 체험도 최소 인원 50명만 채워진다면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보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선상에서 이뤄지는 통발 체험과 선상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통발 체험은 미리 던져 놓은 통발을 배를 타고 나가 통발에 잡힌 물고기나 게, 문어, 낙지 등을 잡아보는 체험으로 5인 1팀으로 운영되며 이용요금은 팀당 15만 원이다.
선상낚시는 말 그대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배 위에서 낚시하는 체험으로 이용료는 5인용 선박은 20만 원, 10인용 선박은 35만 원으로 3시간 동안 낚시하며 가족과 연인,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다대마을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A동과 B동 두 개 숙박시설에는 4인실 16개, 8인실 4개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객들에게는 족구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주희 다대마을 사무국장은 “체험객이 매년 증가하면서 활성화됐고 코로나 시기에는 주춤했지만, 이후 점차 증가하면서 2023년에는 1만8천여 명이 체험했다”라면서 “지난해에는 마을 사정으로 인해 체험객이 1만2천여 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향후 농산어촌개발사업이 진행 중으로 인프라가 더 확충되면 더 많은 체험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작은 어촌마을이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어업활동 외의 소득 창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줄어들었던 마을 인구도 최근에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오히려 몇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 휴양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통영 궁항마을
경남에서 해양 관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통영시다.
하늘과 땅, 바다와 섬, 관광도시를 주창하는 통영에는 케이블카와 이순신공원, 미수해양공원, 해저터널, 동피랑·서피랑·디피랑 등 많은 관광명소와 섬 관련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유명 관광명소가 많은 통영시에서도 남쪽 미륵도 방면 삼덕리에 있는 아담한 어촌마을인 궁항어촌체험휴양마을(이하 궁항마을)은 40여 세대에 7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아직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끼고 있어 가족이나 혹은 연인끼리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마을 앞에 펼쳐진 갯벌에는 조개가 많고 갯벌이 모래펄이라 거제 다대마을처럼 발도 빠지지 않아 아이들과 안전하게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어 체험객들의 재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다 물 때가 맞지 않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통영에서 유명한 나전칠기 체험도 할 수 있고 규모는 작지만, 2인실 2개, 4인실 2개, 8인실 1개 등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어 1박 2일로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마을을 걷다 보면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어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고 봄이면 마을 숙소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갯벌 체험은 연간 3천여 명으로 거제 다대마을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숙박과 무인 편의점 등을 통해 계속해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한 수익은 기금으로 적립하고 어촌계원들에게 매년 적지 않은 금액을 지급하기도 한다.
여기다 궁항마을의 갯벌에 조개가 많은데는 마을 소유의 섬에서 조개를 파서 다시 체험장에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어업활동이 어려운 마을 노인들에게 맡기는데 조개를 캐는데 잡은 만큼 돈을 주고 숙소 청소도 맡겨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궁항마을에는 갯벌 체험객 외에도 레저 업체가 5곳이나 운영되고 있어 많은 낚시꾼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위관옥 궁항마을 사무국장은 “궁항마을은 올해 해수부의 어촌체험휴양마을 고도화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기존의 노후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으로 향후 더 많은 체험객과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도 갯벌 체험 등으로 수익이 나고 있지만, 향후 낚시 체험이나 바다 액자 꾸미기, 타코야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갯벌 체험과 해양레저 등의 체험 관광자원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거제 다대마을과 통영 궁항마을은 자연 감소나 유출되는 인구도 있지만, 유입되는 인구도 있어 인구수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어촌마을의 새로운 소득 창출,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길정 다대어촌계장(거제시어촌계연합회장)
ⓒ 고성신문
어촌마을이 다 그렇듯 다대마을 어촌계도 살림살이가 아주 좋지 않았다. 바다의 상황도 좋지 않았고 올라오는 수익은 한계가 있었다. 어촌마을이다 보니 어촌계에서 올라오는 수익으로 마을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해결책이 필요했다.
이에 어촌계는 2002년부터 공동체를 형성하고 규격 외 수산물은 스스로 잡지 않는 등 자원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여기다 다른 어촌에서는 체험 마을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2009년부터 정부의 지정받지는 않았지만,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갯벌 체험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바지락 캐기 체험을 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외부에서 체험객이 들어오다 보니 의외로 성과가 좋았습니다. 어느덧 조금씩 어촌계 살림살이도 나아지고 어장도 하나씩 매입하게 되면서 또 새로운 소득이 창출되고 이제는 먹고 살 수 있는 어촌계가 됐습니다.”
스스로 시작했던 갯벌 체험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2012년에는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받았고 그때부터는 정부의 사업비 등을 지원을 받았다.
이후 갯벌 체험을 비롯한 통발, 선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숙박시설까지 갖추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어촌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대마을 어촌계는 많은 소득을 창출하면서 마을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마을에서 추진하는 행사의 경비 등을 전부 지원하는 등 마을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마을을 찾다 보니 체험객이 한 번에 몰릴 때는 일손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연세가 있으신 마을주민분을 활동 도우미로 고용하고 있는데 성수기에는 월급만큼의 금액을 받습니다.”
다대마을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거제시 남부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활용해 가공상품도 개발해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여기다 2020년에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도 선정되면서 63억 원의 사업비를 확충해 기초 생활 인프라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사업도 진행 중이다.
“어촌마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정책사업이 많이 있지만, 지자체에서 사업을 해보라고 하진 않습니다. 스스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찾아보고 마을에 맞는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거제시에도 지금 여러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있지만, 새로 추진하는 어촌에는 젊은 층의 유입이 되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윤 어촌계장은 “어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어촌의 살리고자 하는 마음과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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