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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농요 국가무형유산 지정 4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그간의 농요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고성농요보존회(회장 신명균)는 지난 14일 상리면 척번정리 상리 연꽃공원 일원에서 고성농요 제40회 정기공연 ‘전통과 미래를 잇는 길’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회식과 함께 시작됐다. 이날 공연은 그동안 고성농요를 배우며 전통문화예술을 익힌 대성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농요 시연과 젊은 국악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우리음악연구회 일하의 풍물판굿으로 문을 열었다.
마당 공연에서는 모깃불을 피워 놓고 삼을 삼으면서 조상 숭배와 이웃 간 단결을 노래하는 오순도순 정겨운 농촌 마을의 여름밤 풍경을 담은 삼삼기 소리, 해학적인 가사에 힘이 넘치는 도리깨질이 조화를 이루며 듣고 보는 즐거움이 있는 보리타작 소리, 고된 시집살이와 친정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물레 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답으로 이동해 진행된 현장 공연에서는 모찌기 소리와 모내기 소리, 성실한 농부들의 일상을 담은 상사 소리와 방애 소리, 들일을 마치고 풍년을 기원하면서 큰머슴을 괭이자루 위에 태우고 일꾼들이 돌아오면서 신명나게 즐기는 칭칭이 소리가 이어졌다.
앞서 공연 전날인 13일에는 고성농요 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고성군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돼 고성의 들소리 보존 가치와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기조 발표는 이소라 민족음악연구소장이 맡아 ‘농요는 그 지역의 토종 꽃’이라는 비유로 고성농요의 기원을 되짚어 봤다. 이어 최헌 부산대학교 교수의 ‘고성 등지소리 선율의 특징’,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의 ‘농요의 활용과 확산 방안’, 허용호 경주대학교 교수의 ‘국내외 무형유산 정책과 고성농요 전승 전략’ 등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부산대학교 강혜진 교수, 경북대학교 정서은 교수, 신명균 고성농요보존회장 등은 토론자로 참여해 농요의 체계적 전승, 콘텐츠화 방안, 청소년 교육 확대 등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전통 농요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과 한국 농요의 유네스코 등재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는 고성농요와 예천통명농요, 남도들노래 등 국가무형유산 3대 농요를 시연해 지역별 특색을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신명균 고성농요보존회장은 “오늘 공개 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이자 앞으로의 40년을 향한 다짐의 무대”라면서 “우리의 노래가 앞으로도 밝고 굳건하게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고성농요의 맥을 지키고자 하는 이 걸음에 여러분의 따뜻한 동행을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성농요는 1970년대 말 채록이 시작된 후 1984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지금까지 보존 및 전승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성 지역의 생활상을 담아 향토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데다 투박하고 억세지만 활달하고 해학적인 소리와 음악성을 간직하고 있다. 고성농요보존회는 소품 등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청소년 대상 우리 소리 수업을 통해 전승과 동시에 지역의 농경문화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