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를 통해 잦은 고장으로 인한 불편이 알려지며 문제가 제기된 강병원 산부인과 초음파 장비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고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본지 5월 9일자(제1281호 ‘산부인과 초음파 잦은 고장, 불편은 환자 몫’ 기사)를 통해 보도된 강병원 산부인과 초음파 장비 고장 및 교체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진행됐다.
우정욱 의원은 “산부인과 이용자가 많은데 초음파 장비 고장이 신문에 나고 나서야 대응한 것은 의회 행정위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진료 필수 장비에 대한 사전 점검과 선제 대응이 미흡했고, 보건소가 적극행정을 실천하지 못했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을희 보건행정과장은 이에 대해 “해당 장비는 2016년 구입된 노후 장비로, 내부적으로도 교체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수탁기관 재산이라는 점과 고가 장비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결정이 늦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음파 장비는 국도비 지원이 불가능하고, 가격도 1억원에 달해 법적 검토를 진행했으며, 군비로 구입하는 쪽으로 결론났다”하라면서 “산부인과 진료의 핵심 장비인 만큼 2차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연내 교체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고성군 보건소는 자동혈액분석기 교체를 이미 마쳤고, 콜레스테롤 측정기 등 다른 진료 장비도 순차적으로 점검 및 교체를 추진 중이다. 앞서 5월 보도 당시 고성군보건소는 “장비가 강병원에 위탁된 군 재산으로 등록돼 있고, 구입 당시 국비 지원 없이 군비로 마련한 고가 장비이기 때문에 교체가 쉽지 않다”며 “예산과 소유권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초음파 장비 교체에 대해 군민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씨는 “임신을 준비하고 있어 산부인과에 자주 가게 될 텐데 초음파 장비가 자주 고장난다는 이야기에 걱정스러워 진주와 통영 병원을 알아보고 있었다”라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교체된다니 걱정을 조금 덜었다”라고 말했다. B씨는 “여성 군민의 건강은 물론 군이 추진하는 인구증가시책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법적 근거가 없어 교체가 안 된다는 이야기에 당황스러웠는데 교체한다니 다행”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고성군이 법적 근거를 우선하지 말고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고 출생아동 증가, 군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군 관계자는 “보건소는 군민의 생애 주기별 건강을 책임지는 최일선 공공의료기관”이라며 “임산부와 여성 건강을 위한 필수 장비는 예산과 관계없이 우선 확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인식 아래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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