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연두빛 가득한 상리연꽃공원에 우리 소리가 꽃을 피웠다. 전통예술공연단 등지소리공작소(대표 신명균)는 지난 24일 상리연꽃공원, 25일 상족암 고성공룡박물관에서 ‘하시절: 풍악을 울려라 덩쿵’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군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문화활동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주민참여문화예술행사 공모에 선정되면서 9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마련됐다. 신해랑의 비나리로 시작된 등지소리공작소의 이번 하시절 공연은 자연과 어울려 전통의 멋을 전하는 무대로 만들어졌다. 경기 지역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정월이나 시월 치르는 경기도당굿에 이어 진주검무 이수자인 춤꾼 김태호가 화려한 장단과 현란한 장삼놀음이 인상적인 이매방류 승무를 선보였다. 심청전의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판소리 단막극 뺑파전에서는 신별하가 뺑파, 이치현이 심봉사, 염경관이 황봉사 역할을 맡아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이어 젊은 소리꾼들의 신명나는 민요한마당 무대가 펼쳐지며 관객과 출연자가 한데 어울렸다. 신명균 대표는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며, 전통예술이 주는 깊이와 흥겨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라면서 “등지소리공작소는 앞으로도 고성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명품 국악공연을 군민들께 선물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