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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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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경남고성국제 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작품]
김영욱
바람의 솔기 접고
구름은 공그르고
산자락에 그림자 덮어주고
겨울이 오기 전에 모두 함께 뜨는 거야.
함께 해서 두 배로 얻는 힘
철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순간 포착으로 바짓단을 올려 접는 바느질의 모양인 새발뜨기로 표현한 시인의 착안이 참 인상적이다. 김영욱 씨는 「새발뜨기」는 제8회 경남 고성 국제 한글 디카시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래전부터 글쓰기 습작이 충분히 다듬어진 분인 것 같다. 짧은 언술에서 흐트러짐이 없는 간결한 언어의 구조가 보인다. 철새가 날아오르는 해가 질 녘 산자락에 그림자를 덮어주는 따뜻한 사랑도 보여주고 지나가는 구름도 가만히 두지 않고 시접을 접어서 실밥이 보이지 않게 공그르기까지 일을 시켜놓는다. 자연의 섭리를 통해 철새의 무리 지어 다니는 결속력과 함께 해서 멀리 갈 수 있는 인생철학을 덧대 놓는다. 이쯤 되면 완벽한 바느질은 끝난 셈이다. 겨울나기에 손색이 없는 것 같은 작품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전혀 다른 것에서 철새에서 바느질의 중의적 표현 방법이 하나로 완성된 비판적 결합에서 얻을 수 있는 최적화된 디카시 한 편이다. 철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기호로 잡고 산자락에 그림자 덮어두고 겨울이 오기 전 함께 뜨는 저 가족애의 모습이 아름답다. 철새의 앞날에 대한 희망찬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이 우리의 미래의 꿈도 함께 기다려지는 멋진 내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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