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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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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최근 고성의 여러 단체장과 회화면 B 마을 이장을 역임하고 있는 민원인 A씨 관련 공무원 갑질 등의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졌지만, A씨가 제로 된 사과를 하지 않자 공무원노조는 물론 지역사회단체와 지역민들까지 고성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A씨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본지 4월 25일자(제1279호 1면), 5월 9일자(제1281호 8면) 보도> 특히 회화면 이장 16명 중 A씨를 제외한 15명이 지난 13일과 15일 회화면사무소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해당 문제로 인해 애꿎은 지역민까지 피해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를 비롯한 경남지역 공무원노조는 ‘고성군의 악성 민원 가해자는 모든 직에서 물러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 ‘악성 민원은 공무원의 일할 의지를 꺾고 지역발전을 늦춥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수십여 개를 회화면과 고성군청 인근에 내걸었다. 또한 회화면 사회단체와 일반 군민들도 ‘악성 민원 이제는 끝내자! 공무원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공무원은 OOO님이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A씨를 비판했다.
지역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리자 회화면 이장들은 “너무나 부끄럽고 면사무소 직원을 보기에도 미안하고 대할 면목도 없어 회의를 통해 A씨를 제외한 회화면 이장 15명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에게 자신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으면 직접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A씨는 잘못이 없다며 남은 임기 동안만 단체장을 역임하도록 도와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라면서 “사직서 제출은 최후의 수단으로 앞으로 회화면 이장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장들은 A씨가 단체장이나 이장을 사퇴하기 전까지는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내비치면서 회화면민을 대상으로 한 행정의 업무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회화면 관계자는 “현재 사직서는 수리하지 않고 있지만, 군정 사업이나 소식 등 월 2차례에 진행되는 이장 회의를 통해 고성군의 사업이나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하지만, 이장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게 되면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행정과 주민 간 가교역할을 하는 이장들이 업무에서 손을 놓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A씨는 지난 14일 공무원노조 고성군지회를 방문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제출하고 공무원노조에서 요구하면 단체장 등도 사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자신으로 인해 불쾌했거나 혹시나 피해를 본 분이 있다면 이유를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다. 정중히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문서 작업도 직원들에게 부탁해 도움을 받았다. 업무가 바쁠 때는 피해야 하는데 문서 작업을 시킨 것도 잘못”이라며 “앞으로는 직원에게 일체 문서 작업을 시키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공무원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간이 좁아 스칠 수 있고 농담도 있었을 수도 있다. 공무원들은 느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그렇게 생각했다면 저의 행동거지가 불찰”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더불어 “직원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려고 수년간 노력해왔고 갑질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직원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저의 잘못”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특히 조심하겠다”라고 전했다. A씨는 “사과문을 공노조에 전달했고 당장 단체장에서 사퇴할 의향은 있지만, 가능하다면 오는 10월 자신이 유치한 경남 행사가 예정돼 있어 이 행사 이후에는 바로 사퇴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입장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공노조는 A씨의 사과문을 공개하고 당장 모든 직에서의 사퇴는 요구와 함께 향후 고발 등 법적조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상민 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장은 “공개 사과와 사퇴는 요구사항이며 이에 응한다고 해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며 “고발 등 법적조치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가 본지를 통해 보도한 입장에 대해 공무원의 반론이 제기됐다. 공무원 B씨는 “A씨의 입장에 대한 보도에 따르면 문서 작업이 전부 회화면 아니면 고성군의 사업 내용이라고 하는데 2021년부터 올해까지 문서 작업을 요청한 것은 A씨가 단체장으로 있는 행사에 대한 시나리오와 일정표, 보도자료 작성 등이 대부분이었다”라며 “A씨가 요청한 내용은 카카오톡과 문자로도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식사와 선물을 제공했다는 내용은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할까 봐 4차례나 거절한 후에는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어느 공무원이 현수막을 걸고 사진까지 찍는 자리에 참석하고 싶겠는가”라고 A씨의 입장에 반박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