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보니
/이신동 시인(디카시마니아)
천지가 애기 똥으로 넘치는데 전부 어디로 갔나 아주 오래전 하늘만 백 평인 우리 동네에도 애기 울음소리 그칠 날 없었는데
아기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그립다
애기똥풀은 노란 꽃잎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아기 설사 똥을 닮았다고 하여 명명된 식물이다. 천지가 애기똥풀로 넘치는데 우리 동네 아기들은 다 어디로 갔냐고 시인은 묻는다. 비혼주의, 딩크족을 선양하는 젊은 사람들은 아기 없이 사는 것을 고려하다 보니 저출산 문제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현실 당면과제로 유치부 아이들을 포함한 초등학생들이 현저하게 줄어 초등학교 폐교까지 고민되는 문제이다. 이신동 시인은 「애기똥풀을 보니」 “하늘만 백 평인 우리 동네에도/애기 울음소리 그칠 날 없었는데”// 애기똥풀을 보고 마치 예쁜 아기들의 모습이라고 느낀다. 아기 울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우렁차고 사람 사는 소리이다. 육아 전쟁, 맞벌이 부부에게는 참 고단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는 집은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육아 문제는 모두가 나누고 보듬고 함께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 소통의 문제이다. 세상이 아름다운 정원에 비유한다면 사람은 꽃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예쁜 꽃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일 것이다. 하늘만 백 평이 우리 동네라고 한다면 동네마다 아이들은 백 명씩 있으면 좋겠다. 애기똥풀처럼 노란 새싹들이 흔들거리는 온 동네가 벌써 시끌벅적해도 좋다.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걸음이 골목마다 꽉 찼으면 좋겠다. 시인은 아이들은 우리 미래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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