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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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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아 사제가 50년간 동행해온 발자취를 함께 추억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개천면 나선리 무지돌이마을의 박용두(얼굴 사진) 씨와 제자들이 50년 제동행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1975년 5월 서울 성동고등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그들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50년의 기록을 정리했다. 사제가 함께 정리한 ‘성동고등학교 사제동행 50년’은 1975년 5월 도서위원으로 첫만남부터 1984년 2월까지 독서토론회, 3분스피치, 석탄난로에 끓인 라면을 먹어가며 수동등사판으로 도서목록카드 3만여 장을 만든 일, 6차례에 걸친 자료전, 영자신문 발간 등 교내 활동을 담았다.
또한 졸업 후 스승 박용두 씨가 제자들의 결혼식에 참여하고, 결혼기념일마다 보낸 축하카드, 제자들의 취업신원보증서약을 선 일, 퇴임 후 낙향해 거처 옆에 제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한 스승의 마음도 담겨있다. 제자들 또한 명절은 물론 스승의 결혼 60주년 회혼식을 직접 열어주기도 하고, 스승의 활약을 담은 ‘서울농아교회 20년사’, ‘톱과 음악, 그리고 톱연주’ 등의 출판을 선뜻 맡았고, 스승이 발기한 청각장애인 신학생 장학후원회에 가입해 지금까지 30년이 넘게 활동하는 등 사제간 함께 걸어온 길을 기록했다. 박용두 씨는 “다른 학교로 전출, 퇴임한 후에도 제자들이 변함없이 큰형님, 아버지를 대하듯 찾아주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라면서 “인생의 긴 여행길을 스승과 동행해주는 제자들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니 지난 50년의 세월이 놀랍도록 빨리 지난 기분이다. 지난 세월을 제자들과 함께 한 권의 책이 담아내니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