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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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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문신처럼 박힌 이름 가슴에 달고 벗어 날수 없는 기억의 땅 푸른 성지
살다 보니 이곳이 고향이고 내 집이더라
우연히 가족을 따라 머물렀던 고성에서, 아내들은 제2의 고향을 얻어 정을 붙이고 살고 있다. 고성이란 낯설었던 곳은 처음부터 정이 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박선주 씨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내려와서 터전을 잡은 계기이다. 그리고 올 3월부터 사회복지관 분원에서 시작한 디카시 창작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다. 디카시는 어렵고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주 1회 수업으로 8회째 수업을 들을 때쯤 디카시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주홍 글씨 시에서 “문신처럼 박힌 이름 고성”이라고 한다. “고성”이란 언어 속에 마음의 집을 만들고 있다. 제목부터 주홍 글씨가 새롭게 느껴진다. 디카시는 사진, 문자 텍스트가 하나의 형식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날시의 생생함을 더해 순간 포착으로 5행 이내의 짧은 언술을 통해 감동을 주는 형식의 체제이다. 그리고 곧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디카시는 시 놀이이다. 누구나 쓸 수 있는 폭넓은 층을 가지고 있어 독자가 시인으로 들어오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주홍글씨」 디카시는 고성 지역 사람답게 고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역력하게 보인다. 누구나 자기가 터전하고 있는 지역 사랑이 필요하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내가 앉은자리가 최고의 자리이고 내가 사는 곳이 멋진 고성이라 생각한다면 “고성” “고성” 이름만 불러도 뒤돌아봐지는 것은 벌써 우리는 고성 사람인 것이 틀림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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