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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삼산면 미룡리에 위치하고 있는 삼산중학교. 점점 무더워지고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 할 수 있는 장마가 코 앞으로 다가온 날의 오후 5시. 이미 하교한 학생들로 텅 비어 있어야 할 삼산중학교의 교실은 아직 아이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목요일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업은 전교생 25명 모두가 모여 함께 배우는 통합논술수업. 이렇듯 아주 작은 학교 삼산중학교의 학생 25명은 모두가 따뜻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6시 15분까지 학교에 남아 방과 후 수업을 해 나가고 있다.
아침 8시 20분부터 시작된 수업은 3시 20분에 정규수업이 끝나고 난 뒤의 다양한 수업으로 이어진다. 우선 아침에 학교에 등교하면 일주일에 각 1번씩 수학과 영어 특별보충수업을 듣게 되고 그렇지 않은 학년은 EBS방송수업을 들으며 기록장을 작성한다.
그렇게 정규수업까지 끝마치고 나면 7,8,9교시엔 요일별로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방과 후 수업을 듣게 된다. 월요일에는 영어와 수학 수업을 듣게 되고 화요일에는 보충반과 심화반으로 나뉘어져 영어수업과 국어논술수업을 받게 된다.
또 수요일에는 EBS 시간표에 따라 방송수업을 들으며 목요일에는 전교생이 다 함께 하는 통합논술 수업을 듣고 난 뒤 다 같이 영어팝송을 배우며 영어를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금요일에는 특기적성으로 기타를 2시간 동안 배우고 전교생이 도서실에 모여 독서의 시간을 갖는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진행 되어 온 방과 후 수업을 전교생 모두는 무료로 듣고 있다. 그 이유는 오로지 학생들의 꿈을 위해 희생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덕분이다. 농촌의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큰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삼산중학교 학생들의 눈은 늘 반짝이고 있다.
전교생 25명, 작은 학교라는 이유로 어느새 매겨버리는 낮은 점수에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결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백점을 주고도 모자란 큰 꿈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농촌학교 통폐합의 문제에 초조해 하면서도 그 꿈 하나만으로 열심히 땀 흘리며 공부하는 학생들과 그를 뒷받침해 주시는 선생님들. 점점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이들의 희망찬 방과 후 수업은 학생들 모두가 이 무더운 날 흘리는 땀방울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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