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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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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리 그느리숲이 독립운동 역사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8일 고성읍 덕선리 양덕마을 앞에 위치한 그느리숲 소공원에 독립운동가 이재관·이상모·이상호 선생의 유허비가 들어섰다. 이갑영 전 군수가 사재를 들여 마련한 유허비에는 세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함께 생몰년도, 공훈과 가족관계 등이 기록돼있다. 거류면 은월리 출신 이재관 선생은 동경농업공예학교 재학 1940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심재인 선생을 비롯한 5명의 동지와 규합해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조국독립을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모여 항일투쟁을 했다. 동지들끼리 주고받던 문서가 일본 경찰에 발각되면서 1942년 체포돼 1년가량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났다. 이재관 선생은 1977년 대통령표창, 1986년 사망 이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서훈됐다.
거류면 은월리에서 출생한 이상호 선생은 일본 시마네현 마스다농림학교 재학 당시인 1939년 이재관 선생의 도쿄 하숙집에서 재일학생동지회를 조직하고 항일활동을 펼쳤다. 1940년 우에노공원에서 모임 당시 부서를 정하면서 경상도 책임자로 국내에 들어온 후 고성군 농회 기수로 재직하다가 1942년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80년 대통령표창에 이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대가면 송계리 출신인 이상모 선생은 1931년 고성농민조합 간부로 활동하면서 대가, 영현 조합원들을 모집, “농회비·축산조합비 등은 악세(惡稅)이므로 납부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과 야학을 세워 교육해야 한다고 연설하는 등 일제의 식민지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이로 인해 1932년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정부는 이상모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8년에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현재 이갑영 전 군수의 소유인 그느리숲 독립운동 역사공원은 2만 석 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어 칭송을 받은 농은 이병정 선생, 독립운동가 이기윤·이상만·이진하 선생의 유허비를 지난해 말 세우고 소공원으로 조성한 바 있다. 이 전 군수는 향후 군과 협의만 된다면 기부채납할 의사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갑영 전 군수는 “고성군내에서 들불처럼 일었던 대한독립만세운동을 다음 세대에도 알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 공원을 가꿀 예정”이라면서 “지금은 작은 공원이지만 고성군과 고성군민이 더욱 관심을 갖는다면 고성의 항일독립운동사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민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