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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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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뚫고
/조규옥(디카시마니아)
찬 바람에 베인 상처 눈 속에 갇혔던 시간 그 모든 걸 이겨내고
대파 봄을 향해 진군이다
봄의 향연
참 오래 기다렸다. 안 올 것 같은 봄, 안 갈 것 같은 겨울 슬슬 달아난다. 언 땅을 뚫고 숨을 몰아쉬는 저 파란 눈 좀 봐. 조규옥 시인 「겨울을 뚫고」“대파/ 봄을 향해 진군이다”// 세상을 향해 걸어 나오는 저 우렁찬 호흡! 겨울을 이겨낸 용기의 소리다. 승리의 함성이다. 푸른 것을 이겨낼 재간은 아무것도 없다. 저 당당한 봄을 데리고 오는 자연의 소리에 우리는 마음껏 박수를 보낸다. 봄의 향연에는 긴 터널 속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조금만 더 견뎌보자는 자신과의 투쟁 소리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이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려움과 고난은 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고통 뒤에 따르는 희망은 그만큼 값진 것이다. 피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을 즐기는 것이 이겨나가는 것이다. 인간사에서 지는 것과 이기는 것과 견디는 것과 포기라는 것이 양맥을 이루지만 우리는 이기는 것과 견디는 것을 선택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봄을 맞이하는 설렘에 저 풋풋하게 올라오는 대파처럼 예쁜 꽃봉오리들이 우리들 마음에 벌써 들어와 버린 봄!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봄의 소리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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