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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지역의 폐교된 학교가 염색체험교실을 비롯한 수련원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학교의 85%에 해당하는 학교가 폐교했다. 초·중·고 모두를 포함한 고성군내 학교 수는 총 35개. 그리고 폐교수가 30개다. 13만명이던 고성의 인구가 절반도 되지 않는 6만명으로 줄어들면서 폐교도 덩달아 늘어났다. 고성지역의 총 30개의 폐교 중 매각 완료된 수와 관리 중인 폐교 수는 각각 15개교.
그 중 양지수련원으로 쓰이는 양지분교, 황토천연염색학교로 활용되고 있는 삼덕초등학교, 조선관련 직업훈련원으로 쓰이는 대장 분교 등은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한 수익은 타 지역의 금액과 비교해 아주 미미한 편. 또 초기 비용(수리비, 임대료 포함)의 부담 때문에 선뜻 폐교를 임대하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폐교가 들꽃학습장, 도자기 공방으로
전북 장수의 하늘내 들꽃마을을 운영하는 이재영씨는 혼자서 폐교를 운영하기 어려워 주식회사 설립 후 주주를 모집해 비용부담을 덜었다. 지금은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해 연수익 10억원을 거둬들이고 있다.
전북 고창에는 소년원생 교화를 위해 이학성씨가 세운 들꽃학습원도 있다. 폐교실 매입비는 12억원. 그는 소년원의 아이들에게 원예전문교육을 시키고 전문가로 키워 사회에 내보낸다. 그가 전문가로 키워낸 아이들만 68명. 이곳은 하루 입장료 수입만 5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현장학습비와 분재 등을 판매하는 수익이 2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무료영어교실을 위한 발판으로
폐교를 임대 받아 사용하는 경우 비용은 적어도 1천만 원 이상이 확보되어야 한다. 고성의 삼덕초등학교를 개조해 황토천연염색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박광순 사장은 연간임대료 1,650만원으로 폐교를 빌렸다.
그러나 7년이나 방치돼있던 폐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문짝도 창문도 없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맞춰 넣다 보니 인건비와 자재비가 5억 7천여만 원이 들었다.
지금은 운영을 해가다 보니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기고 있다. 천연염색을 연중 하고 있고, 계절에 따라 밀 서리, 매실 따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곤충생태원도 운영하고 있고 150명의 숙식이 가능하도록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돈을 버는 대로 농촌어린이 무료영어교실을 하고 싶다고 한다.
군청이나 교육청에서 차 한 대만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박 사장의 바람이다.
단순히 폐교에서의 생활이 낭만적일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운영계획을 세워야 한다. 폐교 운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자의 의지다. 박 사장은 폐교를 운영하며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찾았다고 했다.
한두 푼의 수입보다 사회에 환원한다는 그 생각을 폐교를 운영하며 배웠다고 한다. 그들의 말처럼 폐교 운영은 투자라는 생각보다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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