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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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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화花火
/송재옥(디카시마니아)
가까워질수록 발걸음 빨라지던 애인 같은 봄꽃
이고 온 꽃불 참 따뜻하다
삼월의 달력
빼곡히 쌓인 3월 31일 마음이 벌써 푸근하다. 2월에 비워진 며칠이 아쉬웠다. 하루하루 귀한 시간임을 나이가 드니 새삼 느끼는 계절이다. 삼월에 볼 수 있는 봄의 여신 화화花火 꽃이 피었다고 영상에 보이는 복수꽃 환하다. 송재옥 시인 「화화花火」 “가까워질수록/발걸음 빨라지던/애인 같은 봄꽃”//기다리던 봄이다. 애인 같은 봄꽃 소리에 옷부터 가벼워지는 것 같다. 환하게 웃고 오는 봄꽃에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매화가 만연한 산과 들에 불붙은 모습처럼 환하게 비출 것이다. 얼어붙었던 지난 경기 속 소란, 고뇌, 독거 여러 방면에서 들썩거리고 나온 화두 이야기는 오직 따스한 봄소식으로 마무리할 것 같다.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시간이 지나간다. 자연에서 보여주는 황홀한 대답을 또 얻는다. 새롭게 시작되는 삼월이 왔다. 이고 온 꽃불이 따뜻하다고 말하는 시인 마음에는 꽁꽁 얼었던 겨울을 보내고 애인 같은 봄꽃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말하고 있다. 꽃은 이제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한다. 그리고 잊혀가는 지난겨울 이야기는 한 모퉁이를 돌고 안개처럼 사라져간다 노란 복수꽃이 새롭게 시작하려는 우리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뭐든 시작하자” 지금이야! 툭 하고 터지는 봄꽃의 잔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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