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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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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 최옥희 시인이 벽송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최옥희 시인은 지난 22일 하동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개최된 제12회 벽송시조문학상 시상식에서 정겨운 친정집의 그립고 아련한 풍경을 그림처럼 그려낸 ‘친정집’, 송아지와 이별한 어미소의 모습에서 느끼는 깊은 정을 겨울 풍경과 함께 표현한 ‘겨울’ 등의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가야시조문학회와 문학춘하추동 문우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효정 최옥희 시인은 고희를 넘긴 2017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후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
1947년 하일면 송천리에서 태어난 최옥희 시인은 부모님의 반대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후 살림을 배워 22세에 결혼했다. 젊은 시절 남편과 사별한 후 농사를 지으며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살다 모두 돌아가신 후 삶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고성문화원의 문을 두드린 것도 그때쯤이다. 문화원에서 서예와 서각, 한시, 모시꽃 만들기에 전통무용까지 배우면서 종종 무대에도 섰다. 고희를 맞은 해에는 기념문집 ‘일송정 아낙의 푸른 인생’을 펴내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늦게 맺은 인연이었지만 고성문화원의 부원장도 맡았다. 고성향교 여성유도회장으로, 예의범절을 알리기도 했다.
뒤늦게 진주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와 진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는 재미를 깨달았다. 디카시를 접하면서는 문학을 배워보고자 하는 욕심도 생겼다. 그래서 올해 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 새내기로, 대학생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꿈 같은 인생이다. 최옥희 시인은 자신을 “늦깎이 학생이면서 늦깎이 문학인”이라면서 “문학이라는 걸 접하고 보니 공부에 대한 갈망이 더 절실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의 초입에서 이런 큰 상의 영예를 안게 될 줄 몰랐다. 큰 상을 받으니 어깨가 무거워진다. 벽송시조문학상 수상자답게 시조창작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문학공부를 하며 시조를 쓰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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