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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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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가면
/정현숙(디카시마니아)
얼른 메워야지
보수를 미루다 틈이 더 벌어지기 전에 화해를 미루다 관계가 더 멀어지기 전에
시간이 흐르다 보면 멀어지는 관계
우리는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일들을 때로는 놓치고 산다. 사람들과의 이해관계이다. 서로 간의 감정은 참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다. 정현숙 시인「금이가면」“화해를 미루다/관계가 더 멀어지기 전에”// 화해를 미루다 보면 분명 관계가 멀어질 뿐 아니라 옛 묵은 감정까지 올라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사이가 된다. 형제 간이든 친구 간이든 그토록 친했던 사이가 다시는 볼 수 없는 원수 사이가 되는 참혹한 현실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같다. 감정이 상하다 보면 처음에는 화해할 마음보다 서운한 마음만 보이고 서로 팽팽한 기싸움에서 좋은 사람을 잃게 된다.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은 빠를수록 좋다. 누구나 싸울 수 있고 서운할 수 있다 이럴 때 중재해 줄 수 있는 주변사람이 있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중계자의 영향으로 조금씩 양보로 매듭을 짓다 보면 오히려 처음보다 더 돈독한 사이로 발전될 수 있다. 금이 가고 보수가 되지 않는 마음에서는 늘 축축하게 젖어있다. 사람을 잃은 두 사람, 상처는 똑같은 무게이다.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깊게 들여다보면 사랑하는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빠를수록 보수하는 작업은 좋은 것이다. 보이는 틈, 보이지 않는 틈 속에 우리의 감정은 늘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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