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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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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뒤숭숭한 날들이다. 시린 날씨 탓에 옷깃을 여미고, 수시로 들려오는 싸늘한 뉴스에 가슴을 닫으니 안팎으로 춥기 짝이 없다. 따뜻한 시간이 필요한 시절이. 시 한 편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의 향기, 아홉번째 글향이 발간됐다.(글향문학회, 창연 디카시선 026) “2004년 고성에서 발족된 디카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면서 글향 제9호를 발간하는 의미가 크다. 이상옥 교수가 지역 문예운동으로 시작해 ‘고성가도’란 최초의 디카시집을 펴낸 지 이십 년이 되면서, 디카시의 영역은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널리 퍼져나가는 글로벌화에 앞장선 것이다. 가슴 뿌듯한 고성의 자랑거리를 지닌 글향 회원들은 올해도 빠짐없이 ‘글향’ 제9호를 엮어내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발간사’ 중
백순금 회장의 말에 있듯 고성은 20년 전 디카시가 처음으로 생겨난 고장이다. ‘시’라고는 하지만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진을 찍고, 찰나의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은 누구나 쉽게 문학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런 디카시의 향기에 푹 빠진 이들은 글향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글향’은 권재숙·김민지·김진엽·김철호·박미화·백경희·백순금·손수남·정이향·제민숙·조향옥·황보정순 등 12명 글향문학회원들의 일상을 담았다. 글향 회원들은 고성오광대, 고성 송학동 고분군, 거류산 등 고성을 주제로 한 1편의 작품과 자유주제 작품 3편씩을 담았다. 매년 경남문예진흥원 지원을 받아 발간해온 글향은 작은 동아리인 탓에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자비로 아홉 번째 글향을 세상에 내놓으며 더 깊은 가치를 만들었다.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장은 디카시를 두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영상문화의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문예 장르이자 한국의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는 한류 문예의 활달한 얼굴”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동참해 일상의 예술이자 예술의 일상을 구현하는 시놀이”라고 말한다. 김 회장의 말처럼, 글향문학회는 예술이 생활이 되고, 일상으로 예술을 만들어 내면서 디카시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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