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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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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이름들
/김경화 (디카시마니아, 시인)
참혹한 주검 앞에 남은 자들의 기도가 건네집니다
무안 하늘, 179개의 별로 오래도록 빛나기를
이겨낼 수 없는 참변
12월 29일 아침,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 편은 오전 9시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어떻게 이럴 수가.” 연일 뉴스에만 눈과 귀를 갖다 대고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생존은 2명. 179명 모두가 참변을 당했다. 사람들은 현실의 일상에서 탈피하여 구속 없는 자유를 통해 새로운 일상을 꿈꾸며 기다리는 것이 여행일 것이다. 김경화 시인 “무안 하늘, 179개의 별로/오래도록 빛나기를//”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사람들, 무안 하늘에 멈춰진 별들로 돌아왔다. 시인은 할 말을 잃고 한 별 한 별 모두가 오래도록 빛나는 별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전한다. 모든 죽음 앞에서는 각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가슴 아픈 사연은 팔순 기념을 위해 가족여행을 떠났던 사람과 결혼을 앞둔 젊은 청춘, 대입 합격을 축하하는 이십 대, 승진을 축하하는 동료들과 일가족 여행은 모두 가슴 아픈 눈물로 흐른다. 누구의 일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는 일들이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망연자실하다. 앞차의 뒤집힘은 뒤차에 대한 경고라는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선 대책 연구와 결함 정비는 안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무안 하늘에 떨어진 청천벽력의 함성들이 들려온다.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각 기관의 발 빠른 대책으로 유가족들에게도 두 번의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잊지 못할 179명을 생각하며 죄인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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