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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면 소을비포성지에서 조선시대 수군만호(종4품 무관직)가 주둔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관아터가 발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단순히 관망성으로만 잘 알려져 있던 소을비포성지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 수군의 전략적 요충지였음이 입증된 것이다.
문화재발굴전문기관인 (재)동아문화연구원은 21일 하일면 동화리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성지내에는 만호의 숙소외에 병영과 군사 관련 집무시설, 관원들의 숙소, 창고 시설 등으로 추정되는 건물 8채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또 "이곳에서 출토된 자기의 특징과 기와를 볼 때 초축시기는 15~6세기로 추정되며, 현재 확인된 건물지는 18~9세기에 수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건물지에서 분청자기와 기와, 망와 등의 파편이 다량으로 나왔고 관청에서 사용하던 벼루와 조선 숙종때의 화폐 상평통보 등이 발굴됐다.
만호는 현재 해군 대대장 직급에 해당되는데 당시 대대 인원이 지금과는 달리 4~50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상훈 발굴팀장은 "이번 발굴지는 조선수군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로 학술가치가 높은 만큼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을비포성지는 해안에 돌출한 구릉 정상부를 성내로 삼고 6부 능선상에 타원형으로 쌓은 성으로 1894년 일본군에 의해 성이 폐지됐다가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