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글봄학교 공부친구들이 중학교 2학년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 학년을 남겨두고 있다. 고성도서관(관장 박영숙) 중학교 학력인정과정 글봄학교는 지난 20일 수료식을 갖고 19명의 문해학습자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 이들은 내년 3학년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중학교 과정을 졸업할 예정이다. 박영숙 고성도서관장은 “2년 동안 한 교실에서 즐겁게 배우고 행복하게 나누며 2학년 과정까지 무사히 마치고 수료증을 받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라면서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내년 3학년 과정에 함께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다같이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라고 당부했다.
송정욱 담임교사는 “다른 사람들보다 늦은 나이지만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학습자들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운다”라면서 “여러분이 피우는 글꽃이 앞날의 꽃길을 만들고 앉은 자리마다 꽃자리가 될 것이다. 글봄학교 행복반이라는 우리반 이름처럼 새해에도 행복하게 공부하자”라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개근상 외에도 각 학습자들의 노력과 성과를 담은 개성 넘치는 이름의 상장들을 모든 학습자에게 전달해 기쁨과 웃음을 더했다. 글봄학교의 맏언니인 변태호 학습자는 “거류초등학교 해오름교실 초등학교 과정부터 다니면서 90살에 중학생이지만 공부하는 즐거움에 거리가 먼 것도 힘든 것도 모르겠다”라면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아는 세상이 넓어지는 것 같아 마냥 행복한데 수료증까지 받으니 힘도 나고 신도 나서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대윤 학습자는 “건강이 안 좋았는데 조카의 권유로 귀촌해서 아내와 함께 공부까지 하니 활기찬 생활 덕분에 몸도 건강해지고 인생 2막이 행복하다”라면서 “고성군이 평생학습도시라고 하는데 우리처럼 배움의 때를 놓치고 뒤늦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런 학습기회를 만들어주니 고맙다. 고등학교 과정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성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글봄학교 행복교실은 지난 2023년 고성군내 첫 문해교실 중학교과정이다. 당초 15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학습희망자가 많아 19명이 입학해 중도탈락 없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40대 초반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습자들은 3년동안 중학교과정을 마치게 되며, 졸업하면 중학교 졸업 학력을 인증받게 된다. 학습자들을 위해 바로 옆 고성여자중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 점심식사를 제공, 손녀뻘 고성여중학생들과 글봄학교 학습자들이 함께 체육대회를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