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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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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 없는 수사를 원해
/정사월 시인(디카시마니아)
하나 둘 떠오르는 뻔뻔스러운 민낯
거짓말은 잠수를 못해
진실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배웠지
12월 3일 무서운 계엄령이 지나고 벌겋게 올라오는 숱한 말 중에는 어느 것이 진실일까 궁금해하는 우리들 앞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오는 거짓과 진실! 정사월 시인 「성역 없는 수사를 원해」 제목부터 감당하지 못할 사건을 드러내고 있다. 복잡한 시인의 심정을 한 문장으로 끌어낸다. “하나둘 떠오르는 뻔뻔스러운 민낯/거짓말은 잠수를 못해”// 벌거벗은 알몸처럼 부끄러운 사실들이 하루가 다르게 벗겨진다. 세상에는 성역은 없다. 특검이니, 헌재 등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수사는 계속되지만, 우리들 마음은 편하지 않다. 누구를 믿고 이 나라의 통치권을 맡길 것인지. 한 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펼쳤고 그에 표명하는 사람은 충성심이 아니라 변명과 명령이라고 덧대고 있다. 수면 위로 올라오는 진실에 앞서 판단 없는 행동이 그들 민낯이 부끄럽다. 우리는 은둔된 진실이 아니라 실체의 본질을 알고 싶어 한다. 세상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면 위로 오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세상 이치는 사필귀정이라고 하지 않던가. 눈 가리는 자신만 모를 뿐,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일들을 왜 주섬주섬 덮으려 하는지 죄를 지었으면 타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도리이지 않을까. 더 이상 숨기고 외면하는 비굴함이 아니라 속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 한 편 디카시는 짧은 문장이지만 바른 행동의 귀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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