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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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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이신동(디카시마니아)
5짜도 넘는 월척이네 비늘은 주걱이요 동태 눈알은 저리 가라 맛난 건 나누라 했다 아랫집도 불러라
콩 한 쪽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이웃이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형태는 요즘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다. 현문은 입구부터 잠금장치로 외부인과는 아예 접촉을 막고 있다. 앞집 옆집의 사람도 모르는 세상에 나눔은 참 귀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신동 시인 「나눔 」“ 맛난 건 나누라 했다/아랫집도 불러라”// 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는 문장이다. 영상에 보이는 월척인 고기는 밀가루 풀빵이다. 배고플 때 길거리에서 파는 풀빵 냄새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어릴 적 노점에서 파는 국화빵, 고기빵 생각한다면 현대의 고기 빵은 확연하게 크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슈퍼 빵으로 변해 있는 고기 빵은 맛의 변화도 훨씬 부드럽고 맛있다. 시인은 구체적으로 입이 기억하는 옛 맛을 작은 것이지만 이웃과 나누어 먹는 정을 말한다. 풍경으로 문장을 짓는 영상에서 겨울을 상징시키며 함께 먹을 수 있는 이웃이 있고 소소한 일에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비늘은 주걱처럼 생겨도 동태 눈알만큼 크지 않아도 비록 길거리 풀빵인 월척에 걸린 고기 빵을 보는 것만도 이 겨울 추위가 지나가는 것 같다. 겨울이 지나가는 바람길까지 훈훈한 이웃생각을 하는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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