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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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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김병수(디카시마니아)
저 앳된 병사의 모습을 보라 누가 부모에게 총부리 겨누라 했는가 눈물 젖은 짬밥도 못 먹어본 자가 권력욕에 눈이 멀어버렸구나
깨어 있는 그대여! 올가미를 던져라
흐르는 것과 멈춤의 시간
12월 3일 우리는 너무나 놀라운 시간 속에 갇혀있었다. 뉴스 속보를 통해 밤새 텔레비전에서 계엄령의 실제 상황을 지켜보아야 했던 암담한 새벽이었다. 김병수 <계엄령> “저 앳된 병사의 모습을 보라/누가 부모에게 총부리 겨누라 했는가”/ 젊은 특전사 군인들은 무장을 하고 국회에 들어가는 숨 막히는 광경,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내란이고, 탄핵이고 어려운 말보다 소용 돌아치고 혼란스러운 일들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6시간 만에 해제된 계엄령이 다행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지금 군복무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놀란 가슴을 쓸어 담았을까 저 앳된 병사들이 시민을 향해 총기를 겨누기라도 한다면, 그날 밤은 어둠의 세계였을 것이다. 미래의 조국을 사랑해야 할 우리 후손들에게 어른들의 경거망동한 모습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현명한 국민의 모습을 보였다.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권력에 얽매이지 말고 당당한 국민의 입장으로 표명해야 하는 의식 세계를 가진 깨어있는 그대여! 올가미를 던져라 라고 시인은 당부한다. 허술한 순간적인 표명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존감을 가진 국민이기를 원하는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계엄령을 필자는 경험한 세대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악몽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다툼이 아닌 권력 난이 아닌 국민을 옹호하고 국민의 안부를 먼저 살필 수 있는 정치인의 소신 있는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이다. 계엄령의 한 면은 허망한 시간이 흐르고 멈추는 사이 정치인들의 추악한 모습들을 보고 또 한 번의 실망스러운 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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