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고성읍내 거리가 젊은 예술인들의 공연무대가 돼 특별한 문화예술축제가 벌어졌다. (사)고성오광대보존회(회장 전광열)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제2회 읍내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길목에서 만나는 거리예술’을 주제로 열린 이번 아트페스티벌은 고성오광대 전수교육관을 비롯해 고성공룡시장, 고성군청소년센터온 등 읍내 길목 곳곳이 극장이 되고 무대가 됐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고성오광대 전수교육관에서 워크숍 ‘내 속의 종이인간’에 이어 참여 공연단체 관계자들의 대토론회가 진행됐다.
‘지역에서 예술하기’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청년예술인들이 활동하면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향후 공연예술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 참여자는 “이제는 지역의 시대이고 축제를 누가 주최하느냐, 누가 주체이냐가 관건이다. 예술가들을 소진하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지역 문화행사들은 민간단체가 주체가 돼야 하며, 행정이 할 수 없는 것을 민간단체가 할 수 있다. 그 역할을 행정이 가져가면 민간교류가 위축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 관계자는 “서울에서 예술단체가 사무실과 연습실을 내고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라면서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에 문화가 형성되고 카페가 생기고 다양한 연계 상점들이 생긴다는 점을 보면 예술이 결국 지역의 문화를 만들고 경제적 선순환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문경에서 영상제작을 하고 있는 참여자는 “읍단위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모든 것이 집중돼있어 대면을 통한 전파가 빠르다”라면서 “행정과 협의하거나 지역민과 대화할 때 완충작용을 해줄 중간자가 있다면 지역에서 예술활동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 참여자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단체를 키우는 것은 지역사회의 역할이다. 오히려 도시가 장소의 한계가 더 클 수 있고, 지역에서는 더 자유롭게 활동하며 지역민들에게 낯선 경험이므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라면서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만의 가능성은 있다. 지역을 정했다면 지역을 통한 연대도 방법일 수 있다”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토론회 후에는 황진아 씨의 거문고 연주와 함께 축제 참여자들이 공연, 문화예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축제 이틀째인 7일에는 몸의 움직임으로 현대인들에게 멈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동형 거리무용 ‘목적’이 고성공룡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한 청소년센터온에서는 지난 11월 제42회 경남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고성농악을 고성오광대보존회와 연희누리뭉치락, 고성읍풍물단, 놀이패휘몰이가 함께 선보였다. 이날 고성청소년센터온에서는 삶의 방향성과 주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표현한 공중퍼포먼스 ‘시, 선’, 실뜨기부터 인형극까지 줄을 소재로 한 1인 오브제극 ‘줄로하는 공연’, 지친 군민을 위로하고 종이인간을 통해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거리극 ‘마사지사’, 피리밴드 저클의 공연까지 하루종일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최민서 고성오광대 사무국장은 “예술을 다양한 공간에서 펼치고, 기획자와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예술의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읍내아트페스티벌이 시작됐다”라면서 “극장이 없는 고성에서는 골목과 시장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예술과 지역이 만나고 예술가와 예술가가 만나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나누며 문화예술로 지역과 예술을 이어가는 무대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