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고성 전역으로 퍼지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군은 최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예비비 8억 원을 포함한 총 15억 원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에 침입해 급속도로 증식하며,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율을 보인다. 이 병은 2004년 고성군 영오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방제사업이 진행됐으나 현재는 고성군 전역으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피해량이 급격히 증가해 5월부터 10월까지만 약 8천150그루가 발생했으며, 군은 내년 4월까지 총 1만2천300그루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는 산림의 미관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의 안전에도 위협이 돼 군은 주요 생활권역과 도로변 가시권 내 피해목을 우선 방제할 계획이다. 방제예산은 2023년 7억3천100만 원, 2024년 8억 원, 2025년 5억700만 원으로 감소 추세로 방제예산이 피해확산 속도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군은 2025년 4월까지 전량 방제를 위해 자체 예산으로 편성된 예비비 8억 원을 포함한 15억 원을 투입해 방제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를 기준으로 방제 시기가 결정되며, 주로 11월부터 3월까지 방제작업이 실시된다.
방제 방법은 고사한 소나무를 절단한 후 약제를 뿌리고 밀봉하는 훈증 방식과 원목을 잘게 부수어 매개충의 서식처를 제거하는 파쇄 방식으로 이뤄지며, 군은 기존 훈증·파쇄 방식 외에도 다양한 방제전략을 세워 방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방제사업 현장에서 벌목작업으로 전국적으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군은 시공사·감리, 직영 방제단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관내 산림사업법인 업체 16개 대표와 고성군산림조합과 협력해 안전보건협의체를 구성해 각 사업장의 안전관리 및 위험성을 평가하고 정기적으로 합동 안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근 군수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확산 속도에 비해 방제예산의 부족으로 방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며 “방제는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군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