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 등 고성 전통예술공연 보존회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들 보존회의 20~30대 젊은 이수자는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들 보존회의 주축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다.
총 28명의 회원을 보유한 고성오광대. 그 중 60대 이상이 7명이다. 2~30대 전·이수자는 전부 합해 11명 뿐이다.
이는 전체 회원의 30% 밖에 되지 않는다. 20대 이수자는 3명뿐이다. 고성오광대의 젊은 전·이수자들 중 고성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극소수. 이들은 서울, 부산 등지에서 생활하다 공연 시에는 오광대와 합류한다.
고성농요보존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고성농요보존회의 회원은 준회원을 포함해 총 48명이지만 그 중 20대는 전무한 상황이다.
또 회원 중 사천·진주 등에 주소를 둔 사람이 총 21명. 이는 전체 회원의 약 44%에 가까운 수이다. 영오면 오동마을 길쌈놀이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오동리의 경우, 40대 2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60대 이상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전국 통계 200여명이다. 그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0여명이 ‘내 대에서 맥이 끊길 것’이라 느낀다고 한다. 또 전수 도중 포기한 사람만도 전체 전수자의 평균 60%나 된다.
이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생계곤란. 전통문화 보존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돈이 안 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이들에게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일정금액이 매달 지급된다. 예능보유자는 100만원, 전수조교는 40만원의 전승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이는 식비와 교통비로도 모자란 금액이다. 또 고성의 부족한 일자리와 교육 등도 이들이 고성을 떠나는 이유로 꼽힌다.
문화재청도 실태를 알고 2005년부터 이와 관련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모자란 소모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에 지원금을 마냥 늘려달라고만 할 수도 없다. 고성군 측은 이들 오광대와 농요보존회에 운영비 형태로 각 50만원씩을 지급하고 공연 시 330만원을 지급하지만 보존회 활동을 무리 없이 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보유자들은 돈도 중요하지만 전수교육장 건립지원 확대, 전통문화 관광 자원화 등과 같은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성의 민속음악을 전국, 나아가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통예술보존회.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정부가 적극 수렴해 지원을 좀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