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국내 다문화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신생아의 10명 중 3명이 혼혈아며 앞으로 그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들 하고 있다. 선거 때면 후보들도 현재 코시안들이나 혼혈 2세에 대해 언급한다. 고성도 예외는 아니다.
고성의 결혼이주 여성은 총 82명. 고성읍에만 33명의 이주여성이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중국 25명, 베트남 23명, 필리핀 21명 등 동남아시아권의 여성이 대부분이며, 키르키즈스탄 3명, 캄보디아와 태국이 각 1명이다.
한국에서의 결혼적령기는 보통 27~30세. 하지만 이들은 20살 남짓할 때 결혼해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필리핀 등의 영어권 국가 출신은 현재 학원이나 청소년 문화의 집 등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 외의 여성들은 보통 생산직이거나 전업주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 남편의 폭력과 각종 사기 등에 휘말리기도 한다. 또 위장결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도망치는 일부 외국인 여성들 때문에 아무 잘못 없이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아이들을 낳고 살다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되면 ‘튀기’라는 등의 놀림과 따돌림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고성군에서는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이 한국에 빨리 적응하고, 주위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김치 담그기, 한복입기, 한국음식 만들기 등의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고성군과 고성가정폭력상담소(소장 최학무)가 공동으로 가족사랑캠프를 실시하기도 했다. 남편과 시부모, 자녀들과 함께한 캠프에서는 베트남 출신으로 동해면에 살고 있는 한 여성(22)은 “이날을 너무 많이 기다렸다. 가족과 함께 여행해 본 적이 없고 지리도 몰라 갈 수도 없다. 남편과 딸에게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성뿐 아니라 전국에는 외국 출신 며느리가 늘고 있다. 이들은 말도 통하지 않은 낯선 땅 한국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낳고 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의 며느리다.
고성군과 가정폭력상담소 측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 그리고 사랑으로 건강한 가족관계를 만들고,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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