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엄마손
/배선애 (고성군 본향에서 만난 디카시 수강생)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어찌 자식이 똑같을까 나는 어떤 손가락이었을까
어머니의 진실 속 거짓말은 달다
한 번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자. 분명 어머니는 편애하는 자식이 있었을 것이다. 서로의 결이 비슷한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자식, 뭔가 부족하여 늘 불안한 자식, 아이들이 많은 가정일수록 항상 치이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다른 쪽에 있는 아이들은 어머니를 보며 나만 미워하는 것 같아 어머니 앞에서 부질없는 투정을 부리곤 한다. 어머니는 투정하는 아이들을 보며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냐고! 달래지만 분명 덜 아픈 손가락은 있었을 것이다. 배선애 시인 「엄마손」은 고목에서 어머니의 손을 떠올리고 나뭇가지는 마치 손가락처럼 보이는 자식들을 비유한다. 그리고 “나는/ 어떤 자식이었을까//” 어머니를 가장 많이 사랑하였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어머니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늘 고생만 하셨던 늙으신 어머니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고목처럼 서 있는 것 같다. 큰 소리로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는 어머니를 애타게 찾는 것 같다. 이제 어머니 나이가 되고 보니 어머니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것 같은 마음이다. 어머니를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딸의 모습에서 혹시나 어머니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린 적이 없는지 생각을 되뇌고 있다. 배선애 시인은 어머니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최고의 딸이 아니었을까 . 부모의 마음을 알려면 부모가 되어 봐야 그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도 부모 느낌을 아는 나이에 들어선 것 같다. 오늘 저녁놀이 아름답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