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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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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최지웅 학생(상리초 6학년)
마음도 바다처럼 넓어지면 나도 잘못한 이에게 사과를 건넬 수 있을까 섬으로 다가가는 배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다가가 사과를 건넨다
살면서 꼭 필요한 일들을 잊고 산다면
우리들의 마음은 때때로 바다처럼 넓어졌다가 도랑물도 못 지나갈 정도로 좁아졌다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 같다. 자신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남의 마음만 쳐다보는 우리들이지 않던가. 최지웅(상리 초6) 학생은 「사과」 디카시를 통해 독자에게 파문을 던지고 있다. “나도 잘못한 이에게 사과를 건넬 수 있을까/섬으로 다가가는 배처럼/ 나도 누군가에게/다가가 사과를 건넨다”//우리는 사과라는 것을 때로는 해야 하는 줄 알지만 마음에만 담아놓고 사과하지 못한 채 불편하게 살고 있지는 않는지. 영상에 보이는 배가 섬에 다가가는 것을 사과하러 가는 모습이라 지칭하는 상상력을 가진 학생이 대단한 것 같다. 최지웅은 누군가와 다투었거나 마음의 상처를 냈으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바다처럼 품고 서로 사랑하자는 말을 담고 있다. 쉽고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한쪽에서 사과하면 이런 저런 이유는 생각하지 말고 친구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결심과 용기가 필요했겠느냐는 마음을 먼저 이해한다면 진실한 화해를 통해 더 친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잘못한 일이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이다. ‘사과’의 진정한 의미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그가 전하는 귀한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천천히 다가가는 배의 움직임에 섬은 얼마나 설레고 있었을까. 최지웅 학생은 앞으로 좋은 글을 쓰는 시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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