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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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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물결이 일렁이는 고성벌에 은은한 시의 향기가 퍼졌다. 고성재능시낭송회(회장 손수남)는 지난 3일 고성 송학동 고분군에서 제2회 재능시낭송 버스킹을 개최했다. 이번 재능시낭송 버스킹은 야니 김도연 밴드의 연주로 무대를 열었다. 여는 시로 김진엽 회원이 먼저 간 아내의 빈자리를 갑작스럽게 느끼며 쓸쓸함을 담은 김춘수 시인의 ‘강우’라는 작품을 낭송했다.
두 번째 무대는 ‘동굴저음’으로 편안한 전달력을 가진 이광우 회원이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 깨끗한 목소리와 발성으로 합창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곽은주 회원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낭송했다. 손수남 회원은 조만간 다가올 한글날을 기념해 오세영 시인의 ‘아아, 훈민정음’을 낭송해 이목을 끌었다. 남정식 회원은 고두현 시인의 ‘빨간색 차만 보면’이라는 작품을 낭송해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종만 회원은 러시아의 서정시인 표도르 튜체프의 ‘마지막 사랑’을 열정적으로 낭송해 큰 감동을 전했다.
마지막 무대는 권재숙·백경희 회원이 윤동주 시인의 ‘길’과 강윤후 시인의 ‘하늘’ 합송시를 낭송했다. 시낭송 배경음악은 김도연 밴드가 맡아 잔잔한 기타연주로 시어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손수남 회장은 “시를 읊고 감상하며 일상에서 문학을 즐기는 것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라면서 “고성의 가장 큰 축제이자 풍성한 가을을 전하는 소가야문화제에서 재능시 회원들의 목소리와 시어로 더욱 깊은 감성을 전할 수 있어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문학의 아름다움을 군민들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