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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문화예술촌 위치 두고 군과 의회 갈등만 2년째

군의회 옆 군청사 이전 예정 군유지 활용
의회 “예술촌보다 군청사 이전이 우선돼야”
군 “청사 이전 당장 계획 없어 활용 가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04일
ⓒ 고성신문
고성문화예술촌 위치를 두고 고성군과 고성군의회가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달 30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고성문
화예술촌 전시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10여 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문화예술촌의 설계 등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설계를 맡은 재귀당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초기 세 가지 안 중 고성의 정체성과 장소성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기존 전시장이나 미술관에서 보지 못한 모양”이라며 “고성 송학동 고분군의 선 형태를 따르면서도 현대적이고,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계획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성문화예술촌은 군의회 청사 옆, 현재 소공원과 두레텃밭으로 조성된 고성읍 기월리 147-5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군청사 이전을 위한 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 부지로 확보된 상태였다. 이에 고성군의회는 해당 부지에 문화예술촌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향숙 의원은 “현재 건립 예정부지를 전부 매입하지 못하고 1만9천478㎡를 매입해 둔 상태인데 이 땅은 군청 2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라면서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예술촌이 우선이 될 수 없다. 군청사가 우선이라는 것이 군의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화예술촌에서 송학동 고분군을 굳이 바라볼 필요가 없다. 향후 주변 고분이 개발되면 새로운 볼거리가 생길 수 있다”라면서 “현재 계획된 건물을 뒤쪽으로 넣고 앞뒤 조경을 없애고, 주차장과 건물의 위치를 바꿔 주차장을 앞에 조성한다면 향후 군청사가 들어서거나 송학동 고분군 등에서 행사를 개최할 때 광장이나 주차장 등의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라는 군의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영대 문화환경국장은 “실질적으로 청사 이전은 힘든 상황이다. 만약 이전하더라도 1개국, 5~6개의 과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재 고성군청사에서는 민원인이 왔을 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문화예술촌 2층에 이런 공간이 들어가게 되면서 의회에 오시는 민원인들도 대화나 회의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사 이전 계획이 있을 당시에는 4~5층을 올릴 수 있었으나 현재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 등을 고려하면 2~3층에 그친다. 주차장이 앞으로 가게 되면 건물 배치가 조금 불편할 수 있다”라면서 “인구소멸 등을 겪고 있는 고성군 상황에서 청사 이전을 확정할 수도 없고, 건물을 더 뒤로 보내게 될 경우 구거와 접해있어 설계 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위원들은 “사업을 추진한 지 2년이 다 된 상황에서 의회와 집행부가 부지를 놓고 다투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개탄스럽다”라면서 “의회에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제안해야 하고, 집행부도 더 적극적으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선8기 군수공약사업인 문화예술촌 건립은 군이 진행할 경우 300~400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무학이 지역공헌사업의 일환으로 5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금액 내에서 관급공사로 추진은 여의치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군은 지난해 11월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1월 ㈜무학과 업무협약을 체결, 건립을 본격 추진해왔다. 4천925㎡의 대지에 연면적 3천732.52㎡,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는 고성문화예술촌은 ㈜무학에서 50억 원의 사업비를 부담해 건립 후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당초 ㈜무학에서는 고 최위승 회장의 고향인 대가면 암전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주변에 예술촌 건립을 제안했다. 그러나 건립추진위는 1차 회의 당시 토지매입이나 접근성 등으로 부적합하다며, 향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고성오광대 주변 군유지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광대 주변 부지 활용 시 진입로를 변경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읍 시가지에서 다소 떨어져있어 접근성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문화예술과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에 의거해 현 예정부지인 고성군의회 옆 부지를 두고 재무과와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건립 부지 내 건축규모와 도시계획시설 결정 관련 ㈜무학과 협의를 거쳐 같은 달 말 군의회에 건립위치 등을 업무보고했다.
현재는 건립부지 군관리계획 수립과 함께 실시계획 인가 등을 ㈜무학에서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중 군과 ㈜무학은 기부채납 확약서를 작성하고 올해 중 전시관 건립 세부이행 협약을 체결, 내년 상반기 중 군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구하는 등 절차가 예정돼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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