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서 예술로! 예술에서 역사로! 이제 역사에서 세계로!
고성오광대 60주년 정기공연을 보고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4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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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명 경상남도의원 |
ⓒ 고성신문 |
‘고성오광대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달 15~17일(3일간)까지 열렸다. 공연을 지켜본 소감은 그말로 환희와 감격이다. 너무너무 자랑스럽다. 더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고 고성오광대를 향한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쳤다. 아! 신명 넘치는 이 가락에 어찌 점잖을 떨고 있을 수 있으랴! 나는 틀림없는 고성 사람이구나! 엉덩이가 절로 씰룩거린다. 고성오광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탈놀이로 우뚝 서게 된 것이 무엇 때문인지 나는 안다. 단연코 그것은 고성오광대를 위해 헌신한 분들 덕택이다. 그분들은 일신의 부귀영화 보다는 오로지 문화와 예술로 고성오광대를 아꼈고, 키웠고, 사랑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조용배, 허종복, 이금수, 허현도, 허판세, 이윤순, 장용만, 박갑준 등 많은 인간문화재 선생님들과 고성오광대를 위해 남모르게 헌신하신 전승자들이 그분들이다. 물론 현재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이신 이윤석 선생님도 빠질 수 없다. 그리고 고성오광대를 배우러 온 학생 전수생일 것이다. 필자가 고등학생 시절 수많은 학생이 고성을 방문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은 해마다 고성오광대를 배우러 전수관을 찾아왔고 그 숫자가 이제 4만 5천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성의 문화적 자긍심은 고성오광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는 생각으로 늘 고성오광대에 응원을 보내준 고성군민들이다. 한마디로 지금의 고성오광대가 존재하고 지정 60주년이라는 행사로 세월이 빚어낸 보석을 눈앞에 선보인 것은 고성군민의 사랑과 관심이다. ‘문둥이’가 천추의 한이 서린 춤을 추지만 그 애끓는 춤사위는 찬란하기 그지없다. 난해한 한자와 육두문자로 양반 세계를 질타하고 있는 하인 ‘말뚝이’의 재담은 저들에게는 촌철살인이지만, 우리에게는 되려 따뜻한 위로다. 양반을 잡아먹는 ‘비비’는 무서운 괴물이 아니라 양반의 허위의식을 까발리며 조롱하는 든든한 우리 편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유혹하며 파계하는 ‘중’은 본능과 의지, 욕망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 ‘큰어미’와 ‘제밀주’는 모두 가부장제가 낳은 희생자들로 전통적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는 촉발제와 같은 존재들이다. ‘고성오광대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행사’는 나에게 고성오광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 고성오광대가 이제 고성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고성오광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통섭의 시대다. 학문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그러하고 문화예술이 그러하다. 장사익, 김덕수, 연희집단 The 광대, 바라지, 연수구립 연희단 등과 함께 만들어낸 이번 공연은 고성오광대의 그간 활동 속에서 만들어낸 새롭고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나아가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는 다른 문화예술과의 협업과 융합, 즉 전통문화의 범주에 들지 않는 문화예술과의 통섭이 가능하겠다는 기대와 확신을 주었다. 나는 고성오광대가 고성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환영과 찬사를 받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상근 고성군수도 그러한 뜻을 밝혔다. “고성오광대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오광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나는 촉구한다. 고성오광대가 ‘문화에서 예술로, 예술에서 역사로’ 이제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고민과 지원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무엇이 가장 시급할까? 그것은 고성의 문화가 고성인들 속에 전승되어 오래도록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바로 후계자 육성이다. 나는 고민하고 제안한다. 고성군립 오광대 연희단이다. 고성오광대를 배우고 전승하는 전승자들이 예술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고성군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고성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면 어떨까? 그리고 공룡엑스포를 비롯한 고성군의 필요한 행사에서 고성오광대를 활용한 새롭게 융합된 연희 작품을 공연한다면 어떨까? 이것은 경남도에는 없는 그야말로 문화로 성장하는 고성군, 문화강군 고성을 알리는 첫 번째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고성 출신 도의원으로서 경남도가 고성오광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인구 5만의 작은 고성군이 아니라 문화강군 고성군이 되도록 더 노력하고 더 함께하고 더 앞서갈 것이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4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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