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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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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유두
/김명요 2024 제8회 황순원 디카시 작품 모집 수상작 /대상
어머니는 달빛도 알뜰하게 쓰셨다 달빛 아래 밀전이 수북이 쌓여갔다
어머니 그곳에서도 여전히
달빛을 쓰고 계시는지요
어머니 뱃속에서 목숨을 얻은 우리들은 탯줄이 끊어진 지 오래되어도 마음속 어머니 방은 빼지 못한다. 김명요 시인은 제8회 황순원 디카시 작품 모집에 응모하기 위해 울산에서 소나기 마을을 문우들과 단체로 갔지만 많은 소재 중 여념 없이 흐르는 달빛에 어머니를 모신 것 같다. 유월 유두 작품은 짧은 언술의 탄탄한 문장과 은유의 기법으로, 대상을 받아냈다. 「유월 유두」 “어머니는 달빛도 알뜰하게 쓰셨다/ 달빛 아래 밀전이 수북이 쌓여갔다”// 어떻게 이런 문장이 나올 수 있을까? 어머니의 시대에는 맥령기를 거친 모든 것이 부족한 한 탓에 알뜰하게 쓸 수밖에 없는 시기였다. 구름을 밀전으로 보았다는 시인의 눈이 참 경이롭기까지 하다. 시인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작품의 깊이와 개성의 다양성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시를 쓰는 일이 쉽지는 않다. 시인 마음 속 어머니는 여전히 그곳에서도 달빛을 알뜰히 쓰고 계실 것 같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해져온다. 개인적으로 김명요 시인을 부산 디카시 시인협회 1주년 창립식에서 볼 수 있었다. 충분한 삶의 여력이 보이는 분이었다. 시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으면서 시의 내력을 다 알고 계시는듯한 모습이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시 놀음이란 것이 표명되는 듯했다. 디카시 정의만 정확히 알면 쉽게 접근성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지역성을 뛴 행사에 디카시가 운운 되면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사람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감성의 단추를 풀어내는 디카시작품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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