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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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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학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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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다음 해에 고등학생이 되는 중학생과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 모두에게 기대와 두려움을 사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했을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이다.
2020년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된 뒤 2022년부터 현재까지 특성화고, 일반고 등 일부 학교에 도입됐으며 2025년부터는 전체 고교에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성적과 졸업에 관한 제도는 대학교의 학점제도와 유사하며 학생들이 일부 특정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듣는 것 또한 진로 선택의 시기를 좁힌 대학교의 학과 선택 방법과 비슷해 많은 학생의 우려와 걱정을 사고 있다. 고교학점제라는 성적 제도에 관해 학생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고교학점제는 진로 선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는 진로 선택 이후에 그 진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 개설된 제도이다. 따라서 고교학점제는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보다 이미 진로 선택을 마치고 그 진로에 관해 이해도가 높은 학생에게 더 유리한 제도이다. 2025년부터 고등학생이 되는 09년생들은 이를 인식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더욱 신속하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제도에 관해 현재 모 중학교 재직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대부분은 취지 등 근본적인 목적은 좋으나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는 보완할 점이 많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교사는 “기존 수업에선 진로에 상관없이 수업을 들어야 했다면 고교학점제가 시행된 뒤에는 학생들 각각이 원하는 진로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진로 선택을 제시간에 하지 못한 학생에겐 오히려 압박감을 주거나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되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사는 “근래의 학생들은 주체적인 학생들이 많아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잘 맞아 떨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나 나중에 진로 선택에 대한 생각이 바뀐 학생들에겐 혼란이 오거나 아쉬워할 수 있다”라면서 “지역별로 편차가 존재해 학교에 학생 수가 부족하거나 시설이 부족한 경우 원하는 과목을 수업하는 교실을 개설하기가 어렵고, 아직 지방이나 소도시의 경우 취지대로 제도가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어 종합적인 부분으로 볼 때 아직 고교학점제는 갖추어야할 구색이 많고 보안할 점이 많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에 정식으로 바뀌는 성적 제도를 가장 처음으로 맞이할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고교학점제에 대한 생각 역시 걱정과 우려가 가득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바뀐 제도를 처음으로 겪어야 한다는 두려움과 지금껏 해왔던 공동수업과는 달리 자신이 수업을 참여함에 있어서 선택의 범위가 넓어진 상황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이는 진로에 아무런 생각이 없거나 주체적이지 못하고 객체적인 학생들에게 매우 불리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고교학점제에 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학생들은 몇 만나지 못했다.
한 학생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제도가 대입됨에 따라 좋은 성적을 받기 더욱 수월해질 수 있으며 그저 내신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 직업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세워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학습 의욕을 불어넣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학생들 개개인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습량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이로인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자기주도적인 학생이 될 수 있다”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의견은 각양각색이었지만 독자적인 과목 선정에 관한 어려움은 모두 겪고 있었다.
고교학점제의 근본적인 취지는 학생들의 진로를 위한 자주적인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이수기준을 세워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자기주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목이 늘어나기 때문에 각 학교의 교사 인력, 교실 등의 지원 부족, 특정 과목에 무리하게 인원이 쏠리는 등의 현상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특정 교과목에 관한 교실이 개설됐을 경우, 그 과목의 전공자를 대학과 같은 외부 기관에 요청해 도움받는 것과 같은 방안이 있다. 교사 자격증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기존 교사와 팀티칭으로 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교실을 따로 마련하기 어려울 경우 온라인 이수를 강화하는 방향도 현재 각지의 교육기관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 말고도 극소수 상위권 학생 변별을 위한 초고난도 시험 문제 출제에 따른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비 유발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능 난이도 하향, 너무 많은 진로 선택지에 막연해하는 학생들의 수월하고 명확한 진로 선택을 위한 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 등의 개선 방안도 필요하다.
이처럼 고교학점제에는 명백하고 확실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고교학점제는 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취지를 0%에서 100%까지 충족하고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고교학점제를 맞이할 전국의 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고교학점제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는 데에 유리할 것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