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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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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같은 삶
시집살이하던 점숙인 왼쪽으로 가고 신랑 잘 만난 경자는 오른쪽으로 가도
끝내 하나로 만나는 우리들의 길
삶의 끝에서
인생에서 인연을 말하면 첫째, 부모를 만나는 일이고 둘째,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다. 그리고 셋째는 자식과 인연을 맺는 일이지 않을까. 모든 부분이 중요하지만, 어떤 배우자를 만나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유상 「지퍼 같은 삶」“시집살이하던 점숙인 왼쪽으로 가고/ 신랑 잘 만난 경자는 오른쪽으로 가도 /끝내 하나로 만나는 우리들의 길”// 필자도 반평생 살다 보니 이제야 지퍼 같은 삶이 보인다. 사는 방법에 따라 다소 어렵고 질펀한 길도 있지만 세월 지나 보면 다 거기가 거기고 여기가 여기인 것 같다. 따뜻할 것 같지만 냉혹한 삶들이 누구에게나 지나갔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인생길에서 마지막에 하나로 만나는 우리들 아직 여정의 길에 서 있는 우리들은 보람되게 사는 일을 고민했으면 한다. 누구나 자신이 걸어온 길은 후회도 되고 때로는 감사한 마음도 있지만 이타적인 삶을 많이 살았던 사람들은 평온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넉넉한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을 보았다. 시집살이하던 점숙이, 신랑 잘 만난 경자, 얼마나 다른 삶이었을까. 하지만 시집살이했던 점숙이는 마음속에 시인이 살고 있을 듯싶다. 자신의 경험을 통한 이야기는 노년의 웃음이 묻어 나오는 여러 문장의 글이 일기장처럼 두꺼울 것이고 좀 쉽게 살아왔던 경자는 남의 역사를 간접적 경험을 빌어 자신을 비춰볼 것 같다. 끝내 하나의 길에서 서로 다른 입장으로 서로를 이해해 주고 돌아왔던 길들을 보듬어 안아줄 것 같다. 평범해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특별했던 인생이다. 영상에 보이는 저 계단에 있는 나는 어디만큼 왔는지 자문해 보며 나에게 주어진 길은 다 어렵고 나답게 살 수밖에 없었던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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