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기술보급과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령 농업인 맞춤형 깻잎 재배 수익 창출 방안 마련
만감류 재배로 체험과 관광 연계한 농원 조성 구상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4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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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과 농촌진흥청의 교류로 올해 하반기 고성군 인사에서 농업기술센터에 강석주 소장이 부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성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소장의 부임에 우려와 다른 시각에서 고성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강석주 소장을 직접 만나 그동안의 공직생활과 고성농업에 대한 시각, 앞으로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 28년 공직생활, 다양한 농업 관련 업무 맡아봐 경남 함양군 출신인 강석주 소장은 1996년 7월 국가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당시 전국으로 발령됐던 시기여서 경남과는 먼 경기도 연천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영천에서는 주로 수도작과 병해충 업무를 많이 해왔고 1997년 고향인 함양군 농업기술센터에 발령받아 여기에서도 병해충 업무와 채소, 과수 등의 업무를 맡았다. 특히 당시 함양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파프리카 실증 시험을 통해 품종 선발과 기술 보급에 앞장섰고 딸기 육묘를 생산해 작목반에 보급하는 등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2007년 농촌진흥청으로 발령받아 근무하면서 과수 분야 업무를 맡았고 이어 6년 동안 농촌진흥청 사업 예산 담당을 해오면서 2014년 지도관으로 승진했다. 지도관으로 승진하고 나서는 농촌자원사업 중 6차 산업 분야를 담당을 2년 정도하고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로 주무 팀장으로 농기계와 현장 기술 보급사업에 노력했고 이어 농산업 경영과에서 소비재 패널 조사업무도 맡았었다. 이어 또다시 예산 담당과 식량 기술 보급 부서에서 각각 2년간 근무하다 2022년 8월 진주시 소재 경남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으로 지난해 말까지 근무해왔다. 강석주 소장은 “농촌진흥청이 있으면 그 다음 도 농업기술원 그리고 시군농업기술센터로 이어지는 행정조직 시스템 형태로 돼 있는데 인사교류 형태로 발령이 나기도 한다”라며 “이상근 군수와 정찬식 경남도농업기술원장과 협의를 통해 인사교류를 해보자고 했고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발령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장으로 있을 때 18개 시군을 다 아우르면서 더 깊게 들어가 농업인들과 소통하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농사를 지어봤기 때문에 농업인들과 소통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고령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소득작물 개발 지난 7월 8일 고성군 농업기술센터로 발령받은 강 소장은 고성의 농업 정책과 실정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강 소장은 고성에서는 벼농사를 일반적으로 하는 작물이고 최근에는 시금치와 옥수수 등이 활발하게 재배되면서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외에 새로운 작물 개발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노동력이 적게 들고 경영비도 줄이면서 고령의 농업인들이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품목을 재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강석주 소장은 “고성은 노령 농업인이 상당히 많다. 농업인 중 65세 이상이 55%, 60세 이상은 68%를 차지한다”라면서 “지금 농촌에 가면 앉아서 쉬는 분들이 많다. 인근에 30~50평 정도의 하우스를 짓고 마을 주민들이 소일거리처럼 스스로 깻잎을 재배해 소득을 창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석주 소장은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고성에서도 한라봉이나 천혜향 같은 만감류 작물 재배하는 방안으로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강 소장은 “고성에서도 두 농가가 만감류를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경남도 농업기술원에 내년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만감류는 온난화로 인해 겨울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경영비나 노동력도 적게 들어 우선은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향후 지방소멸기금 등을 확보해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본격적인 재배가 되는 시기, 고성에 KTX 역사가 들어서면 단순히 만감류를 재배하는 것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만감류 체험을 위해 제주도를 가지 않고 고성의 농장을 방문해 체험도 하고 다른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도록 시스템의 기초를 다져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 고성을 벗어나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 필요 강석주 소장이 처음 부임하고 직원들에게 한 말은 “고성에서만 머물러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한 번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고성에서 계속해서 근무하고 그 틀에서만 일하다 보면 고성에 무엇이 부족하고 뭐가 필요한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강 소장은 “직원들에게 우선 팀을 꾸려 다른 지역에서는 무엇를 하고 있는지를 보고 공부해서 우리 지역에는 어떤 부분을 적용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앞서 언급한 만감류도 그런 시각에서 고민하면서 나온 방안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또한 고성농업의 문제점으로는 벼농사는 매우 잘되어 있지만, 시설 재배는 일손도 부족하고 소규모 작물은 지역마다 재배 방법이 다르다 보니 공통으로 사업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강 소장은 “부임 이후 농업인들이 실제로 ‘어느 작목반은 우리보다 면적과 인원도 적은데 지원을 많이 받고 우리는 사람도 많고 면적도 넓은 데 지원이 적다’라고 말한다”라며 “실제로 확인해보니 그런 경우가 있고 이는 예전부터 해온 작목반은 폭넓게 지원받지만, 신규 작목반은 지원이 부족한 것도 있었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예산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성농업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어왔던 농업 보조금에 대해서는 시범사업과 정책사업으로 나눠 구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강석주 소장은 “시범사업은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농업인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라며 “시범사업 대상자 선정 시에는 산학협동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범사업으로 특화작목을 만들면 그다음에 정책사업으로 확대해 다수의 농업인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농업인, 직원 간의 소통으로 역할에 최선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부임하기 전 고성에는 사업과 농업 재해 문제로 서너 차례 방문한 것 외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인사 전 농업인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강석주 소장은 “농업인들의 우려 목소리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센터 과장들과 직원들은 고성농업을 위해 많이 노력과 고민해오고 있다”라면서 “소장으로서 직원들과 충분히 협의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농업인들과도 소통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소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성의 농업 단체들과 계속해서 만나 소통하고 있다. 농업인들은 소득 적인 부분, 그리고 농업 정책에 대한 지원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요구사항들을 고민해 직접 도의 신규사업 예산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4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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