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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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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중앙고 이지호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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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 고성중앙고등학교 생태환경동아리 ‘고룡이’가 제29회 세계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관내 하천수질 개선을 위해 EM 흙공 만들기를 실시했다. 올해 창단한 한국시민자원봉사단 소속 고성중앙고등학교 학부모 봉사단 샤프론(총단장 최희봉)과 연계한 첫 활동이었다. 고성중앙고 심대현 교장선생님께서는 “지속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청소년이 직접 청소년의 미래환경을 광범위한 활동으로 가꾸어 나가라”라고 조언했다.
이 활동은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환경 보존 및 개선을 위해 기획하게 되었다. 고룡이와 샤프론이 함께 고민하면서 우리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고민 끝에 EM 흙공을 만들어 관내 하천에 투척하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지난 2021년 고성관내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안내판 제작 및 배포사업을 위한 주민자치회의에 나는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 대표로 참석했다. 그 회의에서 올바른 분리수거법에 대해 청소년들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고,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올바른 분리수거법을 알 수 있도록 제안했고 전원 찬성으로 통과돼 현재 관내 모든 분리수거장에 배포돼 있다. 이를 계기로 나는 환경보존과 개선에 관심 갖게 됐다.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생태환경동아리가 있음을 알고 바로 가입하게 됐다. 이번 EM 흙공 제작활동에도 생태환경동아리 회원자격으로 함께하게 됐다. 이 활동을 하면서 EM 효능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직접 EM 흙공을 만들면서 고성군자원봉사센터 조연정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부모님들과 함께 하면서 같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개성 넘치는 다양한 결과물이 도출되었다. 역시 청소년들은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때 그들만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모든 일정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많은 양의 황토와 EM 등을 혼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라텍스 장갑이 내 손에 작아서 찢어진 채 작업하다 보니 EM 특유의 냄새가 손에 배어 한참 동안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흙공의 발효조건이 빛을 완전 차단해야 하고 통풍은 잘 돼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점이 있었고, 발효 시 주변에도 곰팡이가 번식하여 곰팡이를 제거하는 청소가 힘들었다. 6월 28일은 대독천에 잘 발효된 EM 흙공을 투척했다. 그날은 비 온 다음날이라 하늘이 아주 멋있는 배경을 만들어 줬다. 기말고사가 끝난 날! 우리는 신나게 놀고 싶었지만 우리들이 직접 만든 EM 흙공을 우리 손으로 우리 하천에 던져주고 싶었다.
우리 고성중앙고등학교 고룡이들과 샤프론들은 무거운 흙공을 들고 가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독천변을 걸으며 환경개선활동에 신바람이 났다. 이날은 EM 흙공 투척 후 다시 중앙고등학교까지 걸어오면서 줍기활동을 진행했다. 길가 숲풀에는 페트병, 깨진 유리병, 찌그러진 캔 그리고 수많은 담배꽁초들이 있었다. 그 날 우리는 많은 양의 쓰레기를 줍깅했다. 덕분에 우리가 지나간 길은 그날의 하늘처럼 맑아졌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엄마와 함께 가족봉사단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고성군 나누미 가족봉사단을 비롯하여 고성군가족센터 모두봉사단, 청소년문화의집 덕분애 가족봉사단, 그리고 중학 시절 프론티어봉사단활동 이후 고교 진학 후 고룡이 회원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이 이젠 주말의 당연한 행사가 되어 있다. 독거노인분들께 엄마와 함께 만든 반찬을 전해드릴 때 여러 단체에서 반찬 봉사를 하지만 우리가 전해드리는 반찬이 제일 맛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내게 너무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런 온기는 내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이번 8월에는 경상남도 자원봉사 대회와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 결과 발표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큰 보람과 함께 나 스스로를 칭찬하게 된다.
봉사 활동은 내 주변인들도 변하게 만든다. 엄마는 친구분들과 봉자회(봉사하는 자모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역의 복지단체에 매월 기부활동도 하고 독거노인 반찬봉사도 하신다. 나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런 활동들이 참 좋다. 지금 하고 있는 가족봉사활동을 나는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아이와 내 부모님과 함께 하며 3대 자원봉사가족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소득의 5% 정도는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