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공무원 정원 749명 중 결원이 50여 명에 이르고 하반기 인사까지 겹쳐 당분간 업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비교적 짧은 기간 잦은 인사발으로 다른 자리로 이동한 공무원들은 또 다른 업무를 숙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고성군에 따르면 고성군 공무원 정원 749명 중 현재 엑스포 파견 11명을 비롯한 육아휴직, 교육, 연수 등으로 50여 명이 결원 상태라고 밝혔다.
A 공무원은 “최근 육아휴직 등으로 결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결원이 발생하면 해당 자리에 다른 인원이 보충되어야 하지만, 공무원 정원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인원 충원도 쉽지 않다”라며 “이렇다 보니 빈자리의 업무는 나머지 공무원이 맡으면서 실제로 업무가 많은 계에서는 예전보다 힘들게 일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B 공무원은 “결원도 결원이지만, 인사로 인해 대부분 근무자가 자리를 이동한 계는 사전에 인수인계를 받지만, 정확한 업무를 숙지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더군다나 자리 이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자리로 또 발령받은 사람은 더욱 힘들어 당분간 업무가 미숙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 군민은 “공무원의 업무 과부하와 미숙의 영향은 고스란히 군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면서 “업무 공백으로 인한 군민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엑스포 파견과 육아휴직 등으로 결원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최대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육아휴직 기간이 도래한 사람에게는 일찍 복귀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결원과 자리 이동으로 업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군민들은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반면, 인구 대비 고성군의 공무원 수가 많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C 공무원은 “인구 대비 공무원이 많다는 말에 대해서는 공감은 하지만, 기존에 추진해온 사업들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추가로 추진되는 사업도 많아 실제로 예전에 비해 공무원들의 업무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공무원 노동조합이 공무원 임금과 각종 수당 인상을 촉구하면서 임금 문제로 청년 공무원이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공무원은 낮은 임금 인상률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라며 “공직사회의 미래인 청년 공무원들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때문에 공직을 떠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고성군에서도 지난해부터 지난 6월까지 임용된 지 5년 이하의 공무원 10여 명이 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고성군에서도 5년 이하 공무원이 10여 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왔고 정확한 퇴직 사유는 알 수 없지만, 아직 젊어 다른 일을 도전하기 위해 그만두기도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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