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류면 용산리 소재 A 업체가 신규 석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인근 마을주민들은 적극 반대 의사를 밝히며 사업추진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도 다수가 있어 앞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민 간 불협화음도 우려된다. A 업체는 지난해부터 거류면 은월리 산 일원에 6만2천168㎡ 부지에 신규 석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근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준비해오고 있다. 석산 개발사업 소식이 알려지자 거류면에서는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근 7개 마을주민 400여 명은 지난 1월 고성군에 반대 서명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달에도 석산 개발사업 부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주민 10여 명이 추가로 사업 반대 의견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석산 개발로 인해 40여 년 동안 발파 소음과 진동, 비산 먼지, 농업용수 오염 등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새로운 석산을 개발하면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또 수십 년을 피해를 감수해야 해야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제 나이가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데 20대부터 시작해서 40여 년간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바람이 불면 발파로 인한 분진으로 빨래를 못 널 정도로 분진이 날아온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제 저 같은 주민이 살아봤자 얼마나 살겠냐. 남은 인생은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라며 “사업자 측에서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 주민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인근 마을 이장들은 “인근 마을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니 사업자 측에서는 일부 주민들과 사업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당동 주민까지 찬성 동의받고 있다”라며 “아직 사업자 측에서 군에 허가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대다수 주민은 사업이 추진될까 걱정하고 있다”라고 노심초사했다. 이에 반해 일부 찬성하는 주민들은 해당 사업자 측에서 그동안 마을 발전기금이나 지역 환원 사업 등을 많이 해왔고 신규 석산을 개발해도 피해는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자 측에서 인근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지금은 대다수 주민이 찬성하고 있다”라면서 “사업자 측에서 그동안 주민들을 위해 많은 환원 사업을 해왔고 기존 사업장 인근에 또 다른 사업장이 생긴다고 해서 큰 피해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A 업체 관계자는 “신규로 개발하려는 석산은 사업 면적도 적고 그중에서도 채취장 면적도 크지 않다”라며 “반대 주민들이 우려하는 큰 피해는 없을 것이며 찬성하는 주민들이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지역 환원 사업을 많이 해왔다. 뭔가를 더 바라고 반대한다면 사업자들은 고성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허가와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지만, 반대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다보니 회사에서도 찬성 동의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아직 사업자 측에서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앞서 1월과 6월에 인근 마을주민 400여 명이 반대 서명서를 제출했다”라면서 “행정에서는 법상으로 하자가 없으면 불허할 수 없다. 10만㎡ 이하인 경우 허가신청이 들어오면 경상남도 지방산지심의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군수가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지방산지심의회에는 군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지만, 대다수 주민이 반대한다면 도와 협의를 통해 주민 반대 의견도 자료에 포함해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라며 “다만 찬반 주민이 모두 있는 경우에는 기존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석산 개발을 놓고 현재까지는 인접한 마을주민들은 반대하는 분위기지만, 찬성하는 주민들도 많아 향후 지역 내 주민 간의 갈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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