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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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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정현숙(디카시마니아)
아무리 뻗어나가도 끊을 수 없는 천륜지간
구심점이 있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가
사회구조가 바뀌면서 흔들리는 것들
우리 생활권은 좁혀지고 있지만 가족 간에는 켜켜이 쌓여지는 두꺼운 벽이 보인다. 일터를 찾아 떠나고 결혼으로 인한 여러 행태의 삶이 바뀐 현실 속에 본가에 다니러 오는 일도 차츰 줄면서 가족들 간에도 소원해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거리 문제가 아니고 마음의 문제라고 본다. 정현숙 시인 <가족> “구심점이 있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가”// 부모님이 계실 때에는 부모님 중심으로 구심점이 되지만 돌아가시고 나면 한 해 두 해 그렇게 흘러가는가 싶다가 이내 뿌리부터 흔들리며 서로가 멀어지는 가족들이 많다. 가족 중 누군가가 솔선해서 서로를 챙기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서로 미루다 보면 거짓말처럼 서먹해지는 가족관계가 된다. 이번 디카시를 보는 순간 나의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필자도 부모님이 계실 때에는 주말이면 형제간에 만나 서로 안부도 묻고 가깝게 지냈는데 부모님 부재 중인 지금은 사실 만날 일이 많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중심을 잡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또한 봉사의 마음이 깃들어져야 할 것 같다. 가족을 챙겨나간다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맞이하고 보내는 그 자리! 끊을 수 없는 천륜지간. 기다림의 시간을 포용한 가장 큰 흔적이 남는 든든한 곳, 부모님의 자리라고 생각했던 구심점의 역할을 우리 모두의 자리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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