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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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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온갖 풍파와 맞서 싸우며 살아온 길이 살아낸 세월이 그렇게 아픔이 되어버린
풍파에 이겨낸 훈장, 어떻게 해석할까
우리는 서로 살아온 인생의 여정이 다르다. 김병수 시인「주름」 “온갖 풍파와 맞서 싸우며/살아온 길이/살아낸 세월이/그렇게 아픔이 되어버린”// 인생살이는 켜켜이 쌓인 수첩처럼 누렇게 변하기도 하고 얼굴에 패인 자국만 보더라도 그 사람의 길이 보인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속울음으로 눈물을 채웠을까? 동행한 시간을 사이에 두고 슬픈 기억만 주름 속에 파묻고 왔다는 것을 느낀다. 한 주름 한 주름 다 세지 못하지만 녹녹하지 않았던 길이 나와 함께 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살아온 세월이 다 덤이라고 생각한다면 아픔도 슬픔도 바람처럼 지나가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들이 흔적으로 남아 주름으로 읽힌다. 영상 속 나무에 패인 주름도 아픈 추억처럼 보이지만 잘 견뎌낸 훈장이다. 그 사람만이 가진 또렷한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비친다. 인생을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 생각지도 못한 바람과 비, 그리고 자연이 전해주는 여러 형태의 모습들이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 또한 견디며 이겨나가야 할 나의 몫이 아니던가. 세월 따라 변하는 나의 모습에 외롭지 않은 나의 길, 나를 지탱해 주는 가족들, 나와 함께 가는 주름의 길동무가 오늘도 먼저 마중 나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이만하면 예쁘게 살아온 모습입니다. 당신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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