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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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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박순찬 시인
핏줄이 뭔지 거리를 두어도 마음은 한결같다
마음은 한결인데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야 한다는 말을 줄곧 들어왔지만 지금 우리 현실에는 그런 말들이 희박해지고 오히려 사촌과 이웃보다 못 지내는 형제간들이 많다. 박순찬 시인「형제」“핏줄이 뭔지/ 거리를 두어도/ 마음은 한결같다”// 간혹, 형제간이라도 서로 격의 없이 지내다 쓸데없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분명 잘못된 탈선이다. 친한 사이일수록 서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음은 한결같지만, 주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형제간에도 질투의 화근을 낳기도 한다. 한 번 심기가 건드려진 일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 또한 형제간의 일이다. 화해와 용서라는 쉬운 말들이 우리 주변에 늘어져 있지만 본인의 입장이 되면 쉬운 일들이 아닌가 보다. 한 나무에서 뻗어 나온 가지일지라도 뻗어나가는 속도와 거리가 있어 소통의 문제가 제일 큰 작용을 한다. 핏줄의 인연은 소중하다. 시인의 말처럼 형제간에는 서로 걱정하고 아쉬워하며 나이 들수록 애잔해져야 하는 것이 도리인 것이다. 잘 지내는 형제간을 보면 참 부럽다. 얼마나 많은 것을 서로 보듬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나를 조금 낮추고 형과 아우를 존중하는 공간에서 흐르는 기운이 따스한가를 느끼는 것처럼 핏줄이 뭔지를 알게 한다. 영상에서 보여주는 고목의 연륜에서 서정화 된 그림이 핏줄을 각인시키며 묵은 도정에서 느껴지는 말할 수 없는 무게가 형제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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