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나 농부들아, 이내 말 좀 들어보소 치기나 칭칭 나네”
2024 고성농요 기획공연
제39회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
소가야중 상리초 학생 참여
태평무 택견 구미발갱이들소리
임실필봉농악 통영승전무 공연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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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이어지는 농사의 고단함을 소리를 통해 풀어내던 흥이 오정자공원이 울려퍼졌다. (사)국가무형유산 고성농요보존회(회장 신명균․얼굴 사진)는 지 11일 상리면 척번정리 고성농요 공연장에서 제39회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4 고성농요 기획공연으로 마련됐다. 신명균 회장은 “고성농요의 이번 기획공연으로 모든 예술인이 화합하는 한마당을 통해 새로운 문화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전승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살아 움직이는 예술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민속음악 대축제는 소가야중학교 학생들의 애국가로 막을 올렸다. 첫 무대는 고성농요 이수자이자 현율정재(궁중무용)연구회 유여정 회장이 섬세하고 우아하지만 절도있는 몸짓으로 나라의 태평을 축원하는 태평무를 추면서 모든 이의 평안과 올해 농사 대풍을 기원했다. 이어 고성농요보존회와 이웃한 상리초등학교 징검다리교실 3~6학년 10여 명의 학생들이 한 달동안 맹연습한 고성농요 등지소리를 선보였다. 어린 농군들의 실수와 장난에도 모든 관객이 격려하고 응원하며 함께 어울렸다. 이어진 마당은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한국농악의 예술성과 공동사회성을 담은 풍물굿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충북대학교에 유학 왔다가 임실필봉농악단원으로 활동하는 페루 출신 지안 씨가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지안 씨는 “한국 문화는 K-POP 정도만 알았는데 유학와서 생활하다 보니 전통문화의 매력에 빠졌다”라면서 “이번 공연에 참여해 다른 지역의 농요와 전통춤을 보니 지역별로 다양한 특성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민속음악 대축제에는 흔히 보기 힘든 전통무예 택견 공연도 마련됐다. (사)국가무형문화재 택견보존회(회장 정경화)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몸짓이 이어지다가 치명적이고 강력한 기술로 상대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택견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아버지와 딸, 스승과 제자가 견주기(겨루기)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기도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는 등 무대를 즐겼다. 이어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이사장 이수일)가 오정자공원을 논으로, 강으로 삼은 경북 지역의 독특한 들소리에 이어 통영승전무보존회(회장 한정자)가 화려한 의상과 함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축하하는 칼춤과 북춤을 선보였다. 고성농요보존회는 시집살이의 고달픔과 친정에 대한 그리움을 물레질과 함께 노래하는 물레소리, 힘든 타작이지만 농부들이 즐겁게 소리를 맞춰가며 흥겹게 일하는 보리타작소리, 다함께 즐기는 칭칭이소리와 대동놀이까지 이어져 연희꾼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는 시간이 됐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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