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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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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문신의 음성 /오하룡 <디카시마니아>시인, 출판인 시집 『아이와 할아버지』,『그너머의 시』 등 다수
문신 무덤에서 듣는 음성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나는 서민과 함께 생활하고 나는 신처럼 창조한다”
조각가 문신을 기억하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선생님이 작업하시는 모습을 영상과 신문보도에서 본 적이 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사람처럼 망치와 끌을 가지고 두드리고, 부수고, 사포까지 고된 작업을 하는 모습이 기억난다. 신축건물을 짓는 일과 흡사하다. 문신 선생님 작품은 마치 사람의 손이 아닌 신의 손으로 창조한 것처럼 정교하기까지 하다. 오하룡 시인 <조각가 문신의 음성> 디카시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나는 서민과 함께 생활하고/ 나는 신처럼 창조한다”// 작가의 생활 자체가 작품으로 나타나 있는 듯하다. 문신은 1923년 출생, 5살쯤 마산합포구 추산동으로 이사해 마산은 항상 기억하는 고향이다. 도쿄 미술학교 서양화과를 나와 그림과 조각까지 자유롭게 활동했으며 그는 파리에서 동양인 최초로 추상 조각가로 활동한 바 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태양의 인간’ 둥글둥글한 반원의 탑은 인간의 끝없는 희망을 나타내는 듯하다. 재료는 흑단, 브론즈, 돌 등 사용했지만 스테인리스의 반짝거리는 특징을 잘 살린 작품이 많기도 하다. 마산의 자랑이자 조각가 문신 선생님을 오하룡 시인은 짧은 디카시, 촌철살인의 시를 결합한 영상의 기호로 문신 선생님의 뛰어난 예술세계를 돋보이게 한다. 영상의 무덤 앞에 놓여있는 모과와 솔방울은 궁색했던 서민의 밥상을 대변하는 것 같아 더욱 쓸쓸해 보인다. 오하룡 시인의 디카시 한편에서 우리 지역의 최고 거장인 문신 선생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마산의 터 문신미술관은 100년 200년을 넘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최고의 선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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