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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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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들을 위해 키오스크 사용법, 스마트폰 배달앱 사용법 등 ‘디지털 문해학습’에 대한 요청이 나오고 있다. A씨는 “손자와 함께 아이스크림 매장에 가서 문하려는데 입구부터 주문하는 기계가 있으니 당황스러웠다. 찬찬히 주문을 시도했지만 메뉴 선택과정이 복잡하고 결제도 어려워 결국 직원에게 직접 주문해야 했다”라면서 “마트에 가도 셀프계산대가 더 빠르고 어딜 가도 기계로 주문하는 세상이라 나이 많은 사람들은 커피 주문조차 힘들다. 어디 가서 교육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B씨는 “자녀들에게 물어가며 배달앱 사용법을 배웠지만 혼자서 주문하려 하니 도통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서 결국 전화로 음식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방법 같은 걸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있었는데 요즘은 다들 폰을 잘 사용해서 그런지 강좌도 없어져서 생활에 유용한 앱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 나만 세상에 뒤처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들어 인력 부족, 임금 부담 등으로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키오스크 주문이 일반화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배달음식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고, 포장 역시 매장에 방문해 주문한 후 수령하는 방식보다 앱을 통해 주문한 후 수령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앱 사용이 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고령자들은 메뉴와 결제수단 선택, 포인트 적립 등 과정이 복잡해 키오스크 주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녀나 손자 등 젊은 사람이나 이미 사용법을 아는 사람이 동행하지 않으면 음식 주문도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진료를 위해 대형병원에 방문하는 경우 환자 및 차량 등록과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는 과정 등이 디지털화되면서 일부 고령자들은 병원 진료 대기에도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다. 이에 한글 문해교육처럼 ‘디지털 문해교육’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고성군이 운영하는 문해교실 ‘늘배움학교’에서는 이러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사용 등 정보 디지털 문해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학습자들은 읍내 패스트푸드점을 직접 방문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는 실습도 했다. 그러나 실습을 위해 매번 매장을 방문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일부 군민들은 사전교육을 원하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위한 키오스크 주문 등에 대한 교육은 주문실습용 기기가 필요한데 아직 기기가 확보되지 않았다”라면서 “매장을 방문해 실습하는 것도 영업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상반기 중에는 교육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해당 분야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고 실생활에도 필요한 교육이라는 점은 충분히 공감한다”라면서 “실습용 키오스크 확보 상황을 확인해보니 7월경 기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기가 들어오는대로 문해교실은 물론 희망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방법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