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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 396

걸림없는 삶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2일
ⓒ 고성신문
          걸림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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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p;         /오신자(디카시마니아)


보잘 것 없는 곳에 자란 너는
퀴퀴한 냄새도 향기로 알고
환한 핑크빛 미소를 짓고 있구나


환경은 환경일 뿐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퀴퀴한 냄새가 있는 곳도 핑크빛이 흐르는 곳도 많지만 각각 제 할 따름이지 않을까.
지금 봄이다.
사람들은 꽃을 따라 여저기 관광하느라 발길이 분주하다.
하지만 동네 한 모퉁이 아무도 봐주지 않는 곳에서 겨우내 기다렸다가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벚꽃, 목련 나무가 있다.
오신자 시인은 「걸림 없는 삶」 “보잘 것 없는 곳에 자란 너는/퀴퀴한 냄새도 향기로 알고/환한 핑크빛 미소를 짓고 있구나”//라는 디카시 한 편을 내놓았다.
영상에 보이는 나무는 꽃을 활짝 피워 봄의 향연에 취해있다.

퀴퀴한 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사람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도 환경을 탓하지 않고 혼자 꿋꿋이 제 할 일을 하는 나무에 마음이 머무는 것은 그가 행하는 묵묵한 성실함일 것이다.
봄이면 나무는 모두 일어나 꽃을 피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를 위해 꽃다발처럼 안고 있는 나무에게 다가가 꽃보다 더한 환한 미소로 화답을 보내고 오는 사람들 때문에 봄은 더 따뜻한 계절이라 생각이 든다.
혼자 서있는 나무들에는 애잔해서 발길이 더 오래 머물고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어떤 장소를 불문하고 주어진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걸림 없는 삶>의 시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단대 해졌음 싶다.
어느 곳인들 어떠냐.
내가 있는 곳이 최고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영상에 보이는 저 나무처럼 오늘만은 세상 어느 것도 부럽지 않은 활짝 핀 봄 주체자의 모습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심미적 안정을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는 시인의 마음이 현현하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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