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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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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간의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재개장한 문화체육센터가 한 달도 안 돼 누·배수 문제가 계속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고성군문화체육센터는 시설 노후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개보수사업을 위해 휴관했다가 지난달 19일부터 재개관해 운영 중이다. 수영장을 비롯해 2층 헬스장도 현재 정상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재개관 첫날부터 수영장 체온조절실 바닥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데다 체온조절을 위해 탕 내 물을 틀면 샤워기 수량이 줄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등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아침 6~7시 수강생들이 몰리는 시간대 물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으면서 배관을 수리하거나 펌프 등 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뿐만 아니라 2층 헬스클럽은 잦은 비로 방수작업이 중단되면서 옥상에서 빗물이 새 바닥에 고이는 등 누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바닥에 고인 물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지는 이용자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헬스클럽은 장비들의 사용을 위해 전기콘센트가 바닥에 가까이 설치돼있는 데다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어떤 장치도 돼있지 않아 감전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라 조치가 시급하다. 이 외에도 샤워실 내 각 샤워기마다 설치돼있던 선반이 철거되면서 물품을 걸어둘 데가 없어 이용객들이 민원을 제기한 후에야 비누곽을 설치했다. 또한 수건을 보관할 선반이나 샤워 후 목욕바구니를 보관할 지정장소도 없어 샤워실 입구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 통행에 방해가 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수영장 풀도 수심이 낮아진 상태다. 타일을 완전히 뜯어내고 새로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 도막방수를 3㎜ 정도 한 후 2차 방수를 위해 시멘트 공사를 하면서 공법상 기울기를 맞춰 시공하다 보니 수심이 10㎝ 낮아졌다. 80대 A씨는 “무릎이 아파 의사가 권유한대로 수영장 물속에서 걷기운동을 하는데 공사기간동안 교통편이 없어 당항포까지 가지 못해 운동도 하지 못했다”라면서 “다시 문을 연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다시 왔더니 수건 놓을 자리 하나 없고, 물을 동시에 많이 틀면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지도 않고, 바닥에 물은 빠지지도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씻은 비눗물을 고스란히 밟고 씻는 둥 마는 둥 하는 형편이다. 다시 보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얼마 전 헬스클럽을 이용하다가 고인 빗물에 미끄러져 큰일날 뻔 했다”라면서 “비 때문에 방수공사를 중단해 물이 샌다며 비가 그치면 말린 후 공사를 재개한다는데 개장 전 완료했어야 할 것 아닌가. 콘센트 덮개도 없는데 바로 앞에 물이 흐르고 고이는 걸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10개월의 공사기간 내내 비가 온 것도 아닌데 그동안 도대체 뭘 했으며, 공사도 제대로 마무리한 것도 아니면서 왜 무턱대고 재개장해 이용자들을 사고위험에 노출시키는 건지 모르겠다”라면서 조속한 보수공사를 요구했다.
문화체육센터가 2003년 건립된 후 수영, 헬스 등 체육시설은 대규모 리모델링 없이 운영돼왔다. 2022년 수영장 설비 노후, 풀장 내 타일 파손, 페인트 벗겨짐, 샤워시설 및 탈의실 노후 등으로 민원이 계속되고 위험이 이어지면서 56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결정, 2022년 7월부터 공사를 위해 시설을 휴관할 예정이었다. 공사기간동안 수영장 회원들은 회화면 해양레포츠센터를 이용하도록 했다.
최초 휴관은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1년간으로 공지됐으나 2022년 8월부터 휴관하는 것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후 공사가 연기되면서 휴관도 함께 연기돼 2023년 5월 27일부터 2023년 12월 25일까지 휴관하고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은 당초 예정된 재개장을 20여 일 앞두고 올해 2월 중 재개장한다고 공지했다. 이마저도 2월 들어서는 재개장 일정을 공고한 후 수영장 내 독성성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또 재개장이 미뤄져 지난 3월 19일에서야 정상적으로 개장할 수 있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10개월 동안 회화면 해양레포츠센터까지 유류비만 100만 원이 넘게 들었고, 수강을 위해 잠도 줄여가며 다니다가 재개장해 반가운 마음이었는데 문제투성이의 센터를 보니 황당하다”라면서 “공사 계획에 현재 발생하는 모든 불편을 감안해 대안을 만들고 적용해 군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마무리한 후 재개장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현 군수가 후보시절 내건 공약 중 하나가 3개월 만에 수영장 보수공사를 완료한다는 것이었고, 같은 내용으로 수영장 앞에다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이는 결국 수영장표를 얻기 위한 전략에 불과했던 것뿐”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이기는 하지만 기본 골조는 기존대로 유지하고 70~80%가 보일러, 정화설비, 기계실 등의 공사가 진행됐다”라면서 “1층 바닥을 완전히 뜯어내고 재시공한 것이 아니라 배관 자체를 손을 댈 수가 없었고 샤워기 개수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관로는 기존대로 사용하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물을 틀면 샤워기 물이 안 나오는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은 저희도 인지하고 있으며 기존 배관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라 목욕탕 물을 전날 미리 받아두거나 펌프 보강 등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헬스장 누수도 확인했으며, 방수를 위한 쿨루프 시공은 방수제를 바른 후 일주일 이상 말려야 하는데 1월 이후 매주 비가 오면서 시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고 위험이 있다고 해서 헬스장 사용을 금지하면 또다른 민원이 생길 수 있어 방수공사를 최대한 서두르고 있고, 혹시라도 다른 곳에서 물이 새는 것은 아닌지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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